​은행권, 수익성 내리막길···금리 인하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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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11-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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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은행 ROA·ROE 동반 감소···저금리 영향 NIM 하락

은행권의 수익성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잇단 기준금리 인하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영향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올해 3분기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2%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0.78% 대비 0.0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ROA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총자산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별로 올 3분기 우리은행의 ROA가 0.69%를 기록해 전년 동기 0.79% 대비 감소폭(1%포인트)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ROA가 0.82%에서 0.74%로 0.08%포인트 줄었다. 하나은행(0.03%포인트 감소)과 신한(0.01%포인트 감소)은행도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다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좋지 않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 대비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ROE가 10%라면 10억원의 자본을 투자했을 때 1억원의 이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올 3분기 4대 은행의 평균 ROE는 전년 동기 10.9% 보다 0.7%포인트 감소한 10.2%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ROE가 1.6%포인트 감소한 10.6%를 기록하면서 가장 크게 떨어졌다. 국민은행도 9.8%로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떨어진 ROE를 거뒀다. 하나은행의 ROE도 0.3%포인트 줄어든 9.71%까지 떨어졌다. 신한은행만 10.77%로 ROE가 소폭 상승했다.

은행권의 ROA와 ROE가 줄어든 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7조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이 같은 순익 감소의 원인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감소다. 올 3분기 4대 은행의 평균 NIM은 1.5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6%보다 0.09%포인트 감소한 규모다.

NIM의 감소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대출금리 감소에 기인한다. NIM은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에서 발생한 이자이익을 의미한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한 직후인 8월 말 4대 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2.55%로 전년 동기(3.43%) 대비 0.08%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은행의 예금금리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 8월 말 은행권의 잔액기준 예금 가중평균금리는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인 0.26%로 나타났다. 들어오는 대출금리는 하락하지만 지급하는 예금금리는 변동이 없으니 이자이익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올해 두 차례 인하된 기준금리 그리고 내년에도 한 차례 추가 인하 전망이 있는 만큼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내년 적용 예정인 신 예대율 관리차원에서 예금금리 조정도 쉽지 않아 당분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본사 전경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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