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 협상 돌파구 마련에 '김여정 카드'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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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0-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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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 "김정은, 미국 이해도 떨어져"

  • "북, 비핵화 의지 보일려면 핵탄두 최소 1개는 내놔야"

“북미 비핵화 협상 돌파구 마련하려면 김여정 활용해 김정은 이해시켜야 한다.”

“김정은 비핵화 의지 있다면, 45개 핵탄두 중 1개라도 먼저 내놔야 한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국제 국방분야 선임연구위원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핵전력의 이해’라는 주제로 공개강연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베넷 연구원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45개로 추정되는 북한의 핵탄두 중 최소 1개는 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넷 연구원은 “지난해 3월 이후 북한은 핵무기 전력을 50% 이상 증가했다. 이는 비핵화 의지와 반대되는 행보”라며 “미국에는 비핵화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핵탄두 45개를 보유했다는 가정하에 최소 핵탄두 1개라도 내놔야 비핵화 의지가 확인될 것”이라며 “1개도 못 내놓는데, 무슨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보겠느냐”고 꼬집었다.

베넷 연구원은 미국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김 위원장의 판단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봤다.

그는 “김정은은 미국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이해시켜야 하는데, 김정은은 외교관을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이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위한 김여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회동을 제안했다.

베넷 연구원은 “김여정을 미국으로 초청해 미국 사회의 현실과 미국인의 대북관을 보여주고, 이를 김정은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며 “이방카가 김여정을 맞아 미국의 곳곳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여정을 미국 고등학교에 데려가 학생들에게 북한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게 하고, 미국인들이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인지시켜야 한다”며 “이런 시각을 김정은에게 전달하고, 대미전략 변화를 끌어낼 사람은 김여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베넷 연구원은 북한 핵무기 개발의 외부세력 개입 및 지원에 대해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 혼자만의 힘으로만 이뤄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과거 미국과 소련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았다”며 “1990년대 100명의 소련 과학자들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무기 개발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북한 ICBM런처가 중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국제 국방분야 선임연구위원이 '핵전력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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