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촛불든 보수 청년들 "조국에 실망"…대학생집회에 중장년층도 다수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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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정석준, 류선우, 강지수 기자
입력 2019-10-0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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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과 뒤가 다른 모습에 배신감 느꼈다"…광화문 집회에서 넘어온 이들도 많아

3일 조국 법무부장관이 사퇴를 요구하는 전국 대학생들의 첫 연합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전대연)는 이날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간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조 장관의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 비판하면서 퇴진을 요구했다. 

 

3일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에 등장한 각종 구호. [사진=기획취재팀 ]

집회에 모인 시위대는 조국 사퇴를 촉구하는 각종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의 추산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 참가한 인원은 5000명이었다. 

학생집회였지만, 낮에 열렸던 보수층 집회에 참석했던 장노년층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특히 집회 뒷자리에 앉아 있는 인원 대부분은 노년층으로 참석인원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듯 보였다. 광화문 집회에서 사용하던 깃발을 그대로 들고 온 이들도 있었다. 

집회에 참석한 25살 박씨는 서울에 사는 취업준비생이라고 자신을 밝혔다. 박씨는 "조국 장관의 언행불일치가 맘에 들지 않는다. 시위에 처음 나왔지만, 사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지속적으로 참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은 "광화문 집회 갔다가 여기로 넘어왔으며, 청년층이 불쌍해서 일부러 여기로 왔다"면서 "젊은이들이 더 관심을 보여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청년이여 조국을 개혁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시작했다. 

서울에 사는 대학생인 이태현(26)씨는 "원래 나오려던 생각은 아니었는데 집회 있다는 소식 듣고 나오게 됐다"면서 "정책보다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있는데 계속 발뺌하고 거짓말치는 모습에 화가 났다"고 강조했다.

성북구에 사는 38살 이모씨는 "인터넷 통해 집회에 대해 우연히 알게됐다. 자영업자라 현 정권에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이 씨는 "깨끗한 이미지로 시작한 정부지만, 사사건건 물타기하고 그런 부분이 모순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에 거주하는 22살 이모씨는 "유튜브 팬엔마이크 구독하고있는데 거기서 대학생집회한다고 공지하길래 나오게 됐다"면서 "조국 장관은 다른 것보다 내로남불이 심한것 같다. 전 정권 문제 생겼을땐 그렇게 물어뜯어놓고 이번에는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런 집회가 계속 있을 경우 계속 나올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위에 참석한 신상진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은 "대학원생이 딸이 굉장히 조국 사건에 대해 분노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하태경·이준석 바른미래당 의원도 대열 중간에 낮아 '흙수저는 학사경고, 금수저는 격려장학' 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대학교수들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삼현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조 장관 같은 사람이 장관직을 이어간다면 나라의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전대연 측은 지난달 30일부터 진행한 '조국 사퇴' 서명안에 이날까지 80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오는 12일 2차 집회를 열 계획이다.
 

3일 전국대학생연합 촛불집회 집행부가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석했다. [사진=기획취재팀 ]

3일 전국대학생연합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위대가 조국 장관을 비난하는 내용의 피켓들을 들고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네번째 줄에는 바른미래당 이준석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앉아있다. [사진=기획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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