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새 먹거리, 인도네시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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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8-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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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타이탄 공장 전경[사진 = 롯데케미칼]

국내 주택사업 수익성이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시장, 특히 인도네시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시아권은 중동지역의 배턴을 이어받은 유망 시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아시아 중에서도 인도네시아의 발주거리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건설, 특히 인도네시아의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사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 규제 등으로 국내 주택사업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다음 먹거리'가 풍부한 곳으로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만 향후 5년까지 약 100억불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사업 부문 발주가 예정돼 있다.

롯데그룹 등 국내 대형 그룹사가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국내 건설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롯데케미칼은 동남아 자회사인 LC타이탄을 통해 인도네시아 반뜬주 찔레곤에 NCC(납사분해시설) 등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투자액은 약 4조원으로 롯데그룹의 단일 해외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사 발주공사이긴 하지만, 롯데건설 혼자 감당하기 부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제가 알기론 몇 개 패키지 발주가 나갈 텐데, 국내 건설업체들이 한 패키지씩은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계약규모 측면에서 눈부신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05개국 가운데 계약액 순위 30위, 2017년 12위였던 인도네시아는 이듬해 11위로 한 계단 오른 데 이어 올해 3위까지 뛰었다. 불과 3년 만에 열 배 넘게 뛰어오른 것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아시아는 산유국 위주는 아니지만 경제성장이나 산업구조 재편 등에 따라 충분히 석유 관련 플랜트를 할 수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등 산업설비 발주거리가 많은 편"이라며 "다른 국가들은 아세안 연계성 인프라 프로젝트, 예를 들면 철도, 공항, 항만 등 토목·건축사업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국토교통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겠다 밝히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주택사업에서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분양가상한제 적용 시점은 기존 ‘관리처분계획인가’에서 ‘최초 입주자 모집 승인 신청’으로 바뀌었다.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마쳤음에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게 돼 사업성 하락이 불가피해진 정비사업 조합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외 쪽은 단기간에 실적이 나오지 않는다. 한 개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길면 2~3년이 걸리기도 한다"면서도 "국내시장 먹거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해외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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