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에 갇힌 일본기업…"이익하락세 반전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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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8-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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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요감소에 환율 리스크 겹치며 상황 악화

일본 기업들의 이익하락이 가팔라지고 있다. 미·중 무역여파로 수요가 감소한 데다가 엔고까지 겹치면서 향후 일본 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최근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NAR)는 지난 8일까지 자료를 토대로 할 때 1243개 상장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14%나 줄어들었다고 12일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상기업 중 무려 56%가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금융위기이래 최악의 성적표라고 NAR는 전했다. 
 
이처럼 2분기의 순이익도 감소하면서 일본 기업의 실적 감소는 3분기 연속 이어졌다. 3분기까지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일본 기업은 4분기 연속, 즉 1년동안 기업이익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일본 기업이익 추락의 원인으로 꼽히는 무역전쟁이 최근 더욱 격화하고 있어, 다음 분기에도 기업 순이익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무역전쟁에서 비롯된 세계 경기둔화는 특히 자동차, 공작기계 등 분야 기업들의 이익에 큰 타격을 줬다. 닛산자동차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대비 94%나 줄어들었다. 판매가 부진해지자 닛산 자동차의 전세계 공장 가동률은 70%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설비가 확충된 신흥국 공장의 가동률이 특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공장자동화 장비와 공작기계 업체들 역시 중국 기업의 설비투자 축소로 수출이 줄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비제조업 15종 가운데 전력·통신·가스를 제외한 8개 업종도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 등으로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전쟁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제약분야들의 실적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이번 회계연도 기준으로 전체 순이익은 4.6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NAR은 전망했다. 

이후 기업들의 이익추세에 영향을 미치는 열쇠는 환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기업들이 전망한 달러당 엔화의 환율은 109엔으로 현재의 106엔 정도에 비하면 엔의 가치가 너무 약하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노무라 증권의 전망에 따르면 엔의 가치가 달러당 109엔에서 4엔정도 높아질 경우 상위 300개 기업들의 이번 회계연도 세전이익은 1.4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엔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요타를 비롯한 수출제조업체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당장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일본 기업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히라타 마사요시 도시바 CFO는 로이터에 "마법같은 해결 책은 없다"면서 “만약 엔고가 계속이어질 경우 우리는 비용 대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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