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P2P '2차 시장'… 유동성 수요 늘며 거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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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8-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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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개인 간)금융 시장에서 대출채권을 사고 팔수 있는 '세컨더리 마켓(2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현금 유동성 확보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늘어나며 관련 시장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렌딧마켓의 누적거래량은 지난달 말 기준 32만9490건이다. 렌딧마켓은 국내 개인신용대출 부문 1위 P2P업체인 렌딧의 '원리금수취권' 매매 플랫폼으로, 올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은 상당한 수준이다.

원리금수취권이란 P2P대출상품에 투자한 원금과 이자(수익)를 받을 수 있는 권리다. 현재 법적 근거가 없는 개념이지만 시장에선 대출채권으로 통용된다. 원리금수취권을 매매함으로써 P2P업계에도 2차 유통시장이 생겨난 셈이다.

P2P 2차 시장은 올 들어 형성되기 시작했다. 메디컬 전문 P2P업체인 모우다가 지난 1월 원리금수취권을 거래하는 '모우다마켓'을 오픈했고, 부동산담보 전문 취급 업체인 투게더펀딩과 공공기관 대출이 전문인 펀펀딩이 같은 서비스를 내놨다. 국내 1세대 P2P업체인 팝펀딩이 2007년 출범과 동시에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그간 알려지진 않았다.

P2P금융 시장에서 원리금수치권을 매매하는 것은 현금유동성 확보를 바라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P2P대출의 상환기간은 짧아야 6개월 정도이며 길게는 2년 이상인 경우도 있다. 투자자로선 그 기간 동안 원금 회수가 불가능한 것이다. 원리금수취권을 매도하면 남은 상환 기간에 해당하는 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P2P시장에선 2차 시장이 일찍 형성됐다. 세계 최대 P2P 업체인 미국의 렌딩클럽을 비롯해 영국의 조파 및 펀딩써클 등이 관련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원리금수취권 거래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P2P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2차 시장 역시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P2P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며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P2P금융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며 "여기에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투자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P2P 2차 시장도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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