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고, 시중은행들도 이를 반영해 금리를 인하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5일 예금금리 0.2~0.4%포인트와 적금금리 0.25~0.3%포인트를 각각 낮췄다.
우리은행은 지난 29일 정기예금 금리 0.25~0.3%포인트와 정기적금 금리 0.1~0.3%포인트를 내렸고, 같은 날 KEB하나은행도 정기예금 0.1~0.25%포인트와 정기적금 0.2~0.3%포인트를 인하했다.
전날까지 금리인하 뜻을 밝히지 않은 신한은행은 이날 오후 수신상품 금리를 0.1~0.3%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현재까지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내년부터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 가중치를 15%포인트 높이고 기업대출 가중치를 15%포인트 낮추는 게 핵심이다.
은행은 예대율 산정의 모수가 되는 원화예수금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수록 유리하다. 따라서 선제적으로 수신금리를 낮춘 은행에서 이탈하는 고객들을 국민은행이 유치하기 위해 금리인하 시기를 늦추는 거란 해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운용자산이 충분하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지 않고서도 자사 고객들에게 이자를 줄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신한은행과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구도가 깔려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 100%에 육박한 국민은행의 예대율을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예수금 확보의 전략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은행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하며 "이번 주 금요일 안에 다른 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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