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찾은 文대통령, "이순신 장군 첫 승리 거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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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7-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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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9월 저도 개방 공식화…"국민에 돌려 드린단 공약 지켜 기뻐"

  • 저도 탐방 후 식수 행사도...'마지막 주민' 윤연숙 여사 가족도 참여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대통령 휴양지 '청해대(靑海臺)'가 위치한 경상남도 거제시 저도를 방문, "저도를 국민에 돌려 드리겠다는 지난 대선 때의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 중 하나인 '저도 개방 및 반환'을 이행하기 위해 이날 저도에서 국민 100여명과 섬을 탐방하는 행사를 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행사는 그동안 대통령 휴양지로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한 저도를 오는 9월부터 시범개방하는 것을 공식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경수 경남지사, 변광용 거제시장, 이수열 진해해군기지사령관 등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애서 모두발언을 통해 "저도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라며 "저도 일대 바다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도 전라남도청을 방문해 "전남의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거론한 바 있다.

이처럼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강화 조치 이후 한일 양국 갈등이 심화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잇따라 이순신 장군에 대해 언급했다는 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 전망대에서 거가대교를 바라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당시 대통령 별장과 군 휴양시설이 있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저도'를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공약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일제시대 때는 일본군의 군사시설 있었고, 6.25전쟁 기간 동안에는 유엔군 군사시설이 있었다. 휴전 후에 우리 한국 해군이 인수한 후로는 이승만 대통령 별장지로 사용되고, 또 박정희 대통령 때는 정식으로 '청해대'라는 이름을 붙여서 공식적으로 대통령 별장으로 그렇게 지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되고, 또 앞 주변 바다도 다 개방이 됐다만 그 이후에도 여전히 역대 대통령들이 때때로 휴양하는 지로 사용도 하고 있다"면서 "또 군사시설이 이렇게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일반인들 출입은 금지를 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저도의 추억' 이렇게 해서 방영하신 것을 아마 보셨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저 역시 여름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이 있다. 정말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라며 "이런 곳에서 대통령 혼자 지낼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범개방을 해나가다가 준비가 갖춰지면 본격적으로 전면 개방을 할 생각"이라며 "대통령 별장이 어떤 곳인지,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내는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할 국민이 많을 텐데 거제시와 경남도가 남해안 관광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을 향해서도 "(저도의) 원주민이었던 윤연순 할머니와 가족들이 함께해줘 뜻깊다. 옛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분은 대통령 휴양지라는 이유로 출입이 금지됐던 곳을 국민께 돌려 드리는 행사의 주인공이 됐다"며 "저도 둘레길을 걸어 저도를 한 바퀴 돌 텐데, 대통령과 함께 저도를 돌아보는 추억을 만드시게 됐다. 축하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국민과 함께 산책하기에 앞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당시 대통령 별장과 군 휴양시설이 있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저도'를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공약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문 대통령은 추갑철 경남과학기술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인솔 하에 저도 탐방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산행 중 해송을 보고 추 교수에게 '수령이 얼마나 됐나'고 묻자, 추 교수는 "400년 정도"라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주 크다. 그렇게 오래됐느냐"며 "곰솔이 해송의 순우리말인가"라고 되물었다.

45분가량 탐방 후 기념식수 행사장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윤씨와 식수행사를 진행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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