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가림의 금만세] "은행 이자는 넘겨라" 대통령 주문 속…국민성장펀드, 초반 수익률 0.35%

국민참여성장펀드 가입 첫날인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점에서 한 직원이 한도소진으로 인한 판매종료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참여성장펀드 가입 첫날인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점에서 한 직원이 한도소진으로 인한 판매종료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완판 행진을 이어간 금융위원회의 국민성장펀드 수익률이 0.35%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큰 수익이 날 수 없는 펀드이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수익률이 은행 이자보다 못하면 곤란하다"고 밝힌 만큼 펀드를 운용하는 금융사들의 투자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 수익률은 0.347~0.351%로 집계되고 있다. 

펀드의 기준가는 1000원이다. 펀드 1좌의 가격은 1원이지만 단위가 너무 작아 투자와 계산의 편의를 위해 1000좌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해 1000원으로 시작한다. 현재 가격은 1003.47~1003.51원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국민의 돈을 모아 운용사가 첨단기업 등에 투자하고 그 결실을 투자자인 국민과 나누는 공모펀드다. 지난달 22일 출시돼 6월 11일 판매가 마감됐으며 은행권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수익률이 낮은 것은 판매가 마감된 지 채 1주가 갓 지난 데다 이 펀드의 구조상 지금 당장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민성장펀드는 모은 자금을 10개 자펀드에 나눠 배분하고 각 자펀드가 첨단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자펀드 결성금액의 60% 이상을 첨단전략산업 기업에 투자해야 하지만 이 비율을 즉시 채울 의무는 없다. 법령상 30개월의 유예기간이 있다. 투자 대상의 30% 이상은 비상장사 또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에 신규 자금으로 넣어야 하며 코스피 상장사 비중은 10% 이내로 제한된다.

이런 기업에 대한 딜 소싱과 자펀드 결성, 투자 집행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기는 어려운 구조다. 비상장사 투자는 특성상 기업 가치가 가시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도 필요하다. 결국 운용사가 언제 어떤 투자를 하느냐가 수익률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자펀드 운용사에 연간 6%, 5년 누적 30%의 성과보수 기준수익률을 제시했다. 

세제 혜택도 수익률로 따져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3년 이상 보유 시 투자 금액에 따라 최대 40%의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투자 금액 △3000만원 이하 40% △3000만~5000만원 20% △5000만~7000만원 10%로 적용된다. 최대 18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한 셈이다.

예를 들어 연봉 8000만원의 직장인이 국민성장펀드에 3000만원을 납입한다고 가정하면 12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과세표준 6000만원, 소득세율 24% 가정 시 최대 288만원의 세금을 아끼게 된다. 3년 보유 조건을 감안하면 투자 원금 대비 연 3.2%의 수익률이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셈이다. 

다만 국민성장펀드를 운용하고 판매하는 금융사들이 낙관하기만은 어렵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익이 은행 이자 정도밖에 안 나오면 곤란하다"며 "수시로 (수익률을) 공개하든지, 압박해서 경쟁을 확실히 좀 촉진하든지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펀드, 박근혜 정부의 통일펀드, 문재인 정부의 뉴딜펀드까지 정부 주도 정책형 펀드 가운데 시장에서 유의미한 초과 수익을 남긴 펀드는 없다. 2021년 출시된 한국판 뉴딜펀드는 일반 국민 연평균 수익률이 2.37%에 그쳤다. 지난해 말까지 청산된 국민참여형 뉴딜펀드 자펀드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0.75%였으며 일부 펀드는 최대 29%의 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첨단전략산업 분야는 성장성이 크지만 그만큼 변동성도 크다"며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닌 만큼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하며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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