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제제 해외 전략…SK플라즈마 '기술이전'vs GC녹십자 '美 공략'

  • SK플라즈마, 인니·튀르키예 등에

  • 수출 넘어 현지 생산 인프라 구축

  • GC녹십자, 美 시장에 역량 집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혈액제제 시장을 둘러싼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전략이 갈리고 있다. 고령화로 혈액제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원료 혈장 확보와 생산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만큼 특성에 맞춘 전략도 뚜렷하게 나뉘는 모습이다.

13일 H&I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혈장분획제제 시장은 2024년 5억310만 달러(약 7120억원)에서 2033년 7억7060만 달러(약 1조905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혈장분획제제는 사람의 혈장을 원료로 분획·정제해 생산하는 단백질의약품으로, 원료 확보부터 생산·품질관리까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전 세계 30여 곳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SK플라즈마와 GC녹십자가 혈액제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플라즈마는 혈장분획 기술이 부족한 국가 대상 플랜트 구축과 기술이전을 결합한 '필수의약품 자급화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 혈액제제 수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 생산 기반까지 함께 구축하는 모델이다.

대표 사례는 인도네시아다.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연간 60만 리터(ℓ) 규모 혈장분획센터를 건설 중이다. 현재 기계 설비 공사를 마치고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인증이 완료되면 현지 생산에 필요한 운영 인력은 안동공장에서 교육을 거쳐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SK플라즈마 관계자는 "현재 안동공장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공장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사업도 같은 방식이다. 현지 기업 프로투르크와 총 6500만 유로(약 1062억원) 규모 기술이전·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혈장분획제제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연간 60만ℓ 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해 2028년 하반기 완공, 2030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액상형 면역글로불린제제 '알리글로'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혈액제제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미국은 다른 국가와 달리 매혈이 허용돼 혈장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FDA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에는 1234개의 활성혈장 수집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1380억원을 투입해 미국 혈액원 운영사 ABO홀딩스를 인수하며 공급망을 구축했다. 안정적 원료 확보가 생산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공급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충청북도·청주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2033년까지 오창공장에 총 5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약 1400억원은 20% 고농도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 생산설비 구축에 투입한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고령화로 혈장분획제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원료가 헌혈에 의존하는 특성상 안정적인 혈장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생산공정과 품질관리 전반의 진입장벽이 높아 장기간 투자와 노하우를 축적한 기업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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