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계열' 잘 한 금융사, 상반기 실적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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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7-3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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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은행 기여도 높은 하나 '3위 탈환', 신한 '선두' 지켜

  • 금리인하기 '순이자마진' 줄어…비은행부문 경쟁 치열

올 상반기 4대 금융그룹의 실적은 비은행 부문이 갈랐다. 비은행 지표에서 성과를 거둔 신한금융그룹은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비은행 부문이 선방하며 3위를 탈환했다.

29일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지주사의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비은행 계열사에서 전년 대비 19.0% 증가한 76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그룹 전체 순익(1조9144억원)의 40%에 육박하는 수치다. 1년 전보다는 4.1% 포인트 올랐다.

'이자 장사'로 비판받는 은행의 예대마진 비중을 줄이고, 투자금융·자산관리 등 수익다각화를 통한 영업이익 경쟁력을 키운 덕분이다.

반면, KB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순익은 지난해 상반기 5617억원에서 올 상반기 5317억원으로 5.3% 감소했다. 이에 따라 비은행 순익 비중도 29.3%에서 28.9%로 소폭 낮아졌다.

비은행 계열사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연결 조정 전 비은행 분야 순익 비중을 보면,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32.6%에서 34.6%로 2.0% 포인트 증가했다. KB금융은 31.9%에서 32.6%로 0.7%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연결 조정 전 실적은 지주사 순익을 제외한 수치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순익 기여도를 나타낸다.
 

[자료=각 사]

3위 싸움의 승패도 비은행 부문이 갈랐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비은행 부문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한 1707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순익 중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8.5%에서 14.2%로 5.7%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우리금융은 상반기 비은행 부문에서 5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지주사 설립과정에서 5개 자회사 이전 관련 손실(535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순익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우리은행 실적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실적을 제외한 우리은행만의 순익은 1조1523억원으로, 우리금융 전체 순익인 1조1790억원의 97.7%를 차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며 전통적인 은행권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비은행 부문의 실적을 올리기 위한 그룹사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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