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LNG선 호황에 조선업 저점 찍고 불황 탈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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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7-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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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가뭄으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조선업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껏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하반기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밀려들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조선소가 위치한 울산, 거제 등은 벌써부터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는 등 지역 경기도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발주가 예정돼 있는 LNG선은 100척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액으로는 200억 달러(약 22조원) 수준이다. 발주 물량 대부분은 국내 조선 빅3(현대‧삼성‧대우)가 싹쓸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규모는 카타르 페트롤리엄(Petroleum) 산하 카타르가스(Qatargas)가 발주할 예정인 40척의 LNG선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카타르가스의 요구에 따라 발주물량은 최대 100척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물량은 모두 국내 조선소 몫이 될 전망이다. 중국 언론은 카타르가 필요로 하는 멤브레인형 LNG선을 한국 조선사들만 건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회사 아나다코페트롤리엄이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사용할 LNG선 16척과 러시아 '아크틱(ARCTIC) LNG-2 프로젝트'에 사용할 쇄빙LNG선 15~17척도 모두 국내 조선사들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하반기 LNG선 발주가 급증하면서 물량확보 외에도 선박 가격 상승이라는 호재도 기다리고 있다. 비워졌던 조선소 도크가 급속도로 채워지면서 선주들 사이에서 선박건조 시기를 놓치지 않을까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고, 이에 따라 조선업체들이 가격협상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LNG선 가격은 척당 1억8500만 달러 수준이다. 작년 2월 1억8000만 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LNG선박 가격은 척당 2억 달러를 곧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계가 부활하면서 울산과 거제지역 경제도 회복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감이 늘어나면서 협력업체 중심으로 외부 인력 유입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하반기에 접어들어 조선업황 개선에 따른 인력 유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져 지역경제도 나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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