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휴식공간]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청소노동자 '휴식권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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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김기완 기자
입력 2019-07-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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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세종시당 "노동권 침해로 이어지는 사태, 재발되지 않도록 개선점 찾겠다"

연일 영상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 청소노동자들의 휴식공간.

세종시 조치원읍에 소재한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청소노동자들의 휴식공간은 최악의 환경이다. 학교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시키기 위한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지만 정작 그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은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고, 선풍기 바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청소노동자들의 기본권은 그렇게 침해되고 있었다.

최근 홍익대학교 노동환경 조사에 착수한 정의당 이혁재 세종시당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휴식 공간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분노했다.

이 위원장이 이 대학 청소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동인권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운 날씨 속에서 업무를 하다가 잠시 쉴 수 있는 휴식시간 조차도 노동자들은 땀을 흘리며 선풍기에 의존해 버텨야 했다. 이 학교 경비원과 청소노동자들은 고단함을 그렇게 달래고 있었다.

◆노동자들의 휴식권 침해,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학교 측에 사비를 들여 에어컨을 설치한다고 해도 학교 측은 매번 거절 당했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설명이다. 그도 그럴것이 학교 측은 직접 고용주가 아니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은 직접 고용주가 해결해줘야 해서다.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 고용주는 홍익대학교가 아닌 학교 측이 용역 발주로 청소업체에 하청을 줬기 때문에 그 업체가 노동자들의 직접 고용주가 된다. 그 하청 업체가 또 다른 소규모 업체에 다시 하청을 준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실질적인 직접 고용주는 학교 측도 아닌 그렇다고 하청 업체도 아닌 불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노동자들은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참담한 노동 환경속에서도 참고 견딜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법으로는 해석의 차이도 크다. 용역 발주로 하청을 줬기 때문에 학교 측에 책임을 물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하청 업체에 책임을 묻자니 하청업체가 학교건물에 임의대로 시설물을 설치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논란 확대로 사실상 자칫하면 노동자들까지도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 다분하다. 불만 제기로 해고돼 실업자가 될 수도 있어서다.

하루를 벌어야 하루를 먹고사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그들에겐 업무만이 주어졌고, 노동인권은 보장되지 않았고, 잠시 쉴 수 있는 휴식권 조차도 기만되고 있었다.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그 곳에서 미화 업무를 하는 청소노동자들은 그렇게 인간이 아닌 기계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이 이 위원장의 판단이다. 따라서, 학교 측과 하청 업체의 협의로 노동자들의 더 나은 노동환경 조성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여영국 국회의원과 함께 이 문제를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며 "청소노동자들이 좀 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수 있도록 개선점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들의 노동권 침해로 이어지는 사태가 재발되지 않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세종시 조치원읍에 소재한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 휴식공간. [사진=정의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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