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바바, 트럼프에 약속한지 2년 만에 美 제품 판매 첫 허용...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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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7-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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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여파로 인한 시장 변화에 발 맞추기 위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裏巴巴)가 자사 플랫폼을 통한 미국 기업의 제품 판매를 처음 허용했다. 알리바바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인한 시장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미국 기업에 문턱을 낮췄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4일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전날 과일·채소 도매업체 로빈슨 후레쉬, 사무용품업체 오피스디포 등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처음 허용했다고 밝혔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에 수백만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지 약 2년 만에 이뤄진 조치다.

앞서 지난해 1월 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알리바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중국에 제품을 판매하려는 미국 회사들과 함께 앞으로 5년에 걸쳐 미국 내에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면서 이를 지키기 어렵다는 이유로 '일자리 창출' 약속을 철회했었다. 

그런데 알리바바가 갑작스레 태도를 바꾼 이유도 미·중 무역전쟁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역전쟁으로 양국 간 수입품 관세 부담이 커지자 현지에서 상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났고,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미국기업들에 자사 플랫폼을 내어주기로 한 것이다. 

존 카플란 알리바바 북미 B2B(기업간거래) 사업부문 사장은 "관세 인상으로 기업들이 상품과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게 유리해졌다"며 "무역전쟁 우려로 미국 기업들은 자국 내 생산업체를 찾고 있는데 알리바바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가 이번 조치로 아마존·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5일 중국 매체 제일제경(第一財經)은 알리바바가 미국 판매자에 대형 플랫폼을 개방함으로써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알리바바의 주요 매출원이 국내이긴 하지만,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끌어오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질리아 라이언 이마케터 수석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알리바바와 미국 기업이 상부상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알리바바는 무역전쟁에 지친 미국 기업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이고, 알리바바는 미국 기업을 통해 해외 판로 개척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알리바바가 B2B 상품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 어깨를 겨눌 수 있는지 판가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사진=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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