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포식자 '들고양이', 목도리 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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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9-07-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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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도리 착용 들고양이 접근시, 동물이 쉽게 알아차려

  • 들고양이, 작은 동물 멸종시키기도

치명적인 포식자로 알려져 있는 들고양이에게 목도리를 입히는 등 정부가 집중 관리에 나선다.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공원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들고양이에게 새로운 방식의 중성화 수술을 하고, 사냥 능력을 떨어뜨리는 목도리를 씌우는 등 관리를 강화한다.

고양이는 인간 의존도에 따라 집고양이, 길고양이, 들고양이로 나뉜다. 집고양이가 유기되면 길고양이가 되고, 길고양이가 더 야생화하면 들고양이가 된다.

들고양이는 작은 동물을 잡아먹기도 하고, 때론 동물이 멸종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환경부가 2017년 5∼10월 조사한 결과 국립공원 내 들고양이는 322마리로 집계됐다. 북한산이 103마리로 가장 많고 지리산 32마리, 한려해상 30마리, 다도해 해상 25마리 등의 순이었다.

환경부는 국립공원 들고양이 중성화 방법을 기존의 정소와 난소를 제거하는 방식(TNR)에서 정소와 난소를 그대로 두고 정관과 자궁의 통로를 차단하는 방식(TVHR)으로 바꾼다.

TVHR 방식은 들고양이의 영역 확보 본능과 생식 본능이 유지되도록 해 서식 밀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새 보호 목도리를 하고 있는 고양이[사진=환경부]

환경부는 또 이르면 올해 안에 들고양이에 목도리를 씌울 계획이다.

알록달록한 목도리는 외국에서 개발된 것으로 새와 같은 동물이 고양이가 접근한다는 점을 잘 알아차리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잡아먹히는 경우가 줄어들게 된다.

이 목도리는 고양이가 원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벗을 수 있다. 쥐들은 색감을 구분하지 못해 고양이가 목도리를 착용하더라도 쥐 사냥능력은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새 보호 목도리가 미국, 영국 등에서 산업디자인특허권이 등록돼 있어 현재 이 목도리를 직접 구입하기 어렵다.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고양이가 자연생태계에 들어오면 작은 동물의 개체 수를 감소시키는 등 매우 큰 악영향을 미치므로 야생에 유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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