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실무회담 미루고 군사행보 보인 김정은…북한의 '새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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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7-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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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첫 군사분야 공개활동

  • 김 위원장, 잠수함 시찰 및 전투체계 점검…"해군 장비 개발에 힘 넣어라"

  • 미국 "새 접근법 가져오라" 압박…북 "미국이 먼저 환경 조성하라" 반박

[사진=연합뉴스]


북·미 실무대화 재개를 약속한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 군사행보를 보였다. 이달 중순 재개될 예정이었던 북·미 실무협상이 늦어지는 가운데 나온 김 위원장의 행보여서 향후 북·미 대화 재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돌아보셨다"며 "잠수함을 돌아보시며 함의 작전 전술적 제원과 무기 전투체계들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고 전했다. 이어 "건조된 잠수함은 동해 작전 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번 잠수함 시찰은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첫 군사 분야 공개활동이다. 지난 5월 10일(중앙통신 보도일 기준) 북한군 서부전선 방어부대 화력타격 훈련 참관 이후 74일 만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동서가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잠수함의 작전능력은 국가방위력의 중요한 구성 부문으로 된다"며 "잠수함을 비롯한 해군 무장 장비 개발에 큰 힘을 넣어 국가방위력을 계속 믿음직하게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시찰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등 북한 언론들이 매우 비중있게 다뤘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 등 다른 북한 매체들도 관련 보도를 냈다.

북한의 이런 행보는 판문점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실무협상이 미뤄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의 잠수함 시찰이 판문점 회동 이후 첫 군사 분야 공개활동이라는 점에 비춰 북측이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다. 특히 북한이 다음달 한·미 군 당국이 실시할 한미연합연습(19-2)과 실무협상 재개를 연계한 사실은 19-2훈련에 대한 반발 조치라는 해석이다.

아직까지 북·미 양측은 비핵화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때문에 두 정상이 약속한 이달 중순 협상 재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1일 아이 하트 미디어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실행할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해체한다면 미국은 그들에게(북한에) 체제 안전 합의를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두어주 내에 (실무협상)시작하길 희망한다"면서 "그들이 협상장에 나타날 때 다른 입장을 취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이날 "북미실무협상을 재개를 위해 미국이 비핵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객관적인 조건과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조선측이 접수할 수 있는 현실적인 협상안을 가지고 나오라"고 주장했다.

또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조선의 일방적인 핵폐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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