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2.5→2.2% 햐항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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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우 수습기자
입력 2019-07-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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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기존 1.1%에서 0.7%로 낮춰 잡았다. 2019~2020년 중 잠재성장률은 2.5~2.6%로 추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반기 중 수출과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고, 앞으로의 여건도 낙관하기 어려운 점을 반영했다"며 수정 경제전망이 이 같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이 이날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2%)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와 수출 부진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이날 하반기경제전망을 통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설비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전망한 설비투자 증가율은 기존 0.4%에서 -5.5%로 낮아졌다. 건설투자는 -0.3%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종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수요측 물가 상승압력이 약화한 가운데, 국제유가 및 농축수산물 가격 등 공급측 요인에서 하방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는 1.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중 잠재성장률은 연평균 2.5~2.6%로 추정했다. 2016년부터 2020년을 기준으로 한 잠재성장률은 연평균 2.7∼2.8%로 예상했다. 이는 한은이 2017년 발표한 2016∼2020년 잠재성장률 추정치인 2.8∼2.9%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다음은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 브리핑 일문일답.

Q. 이번에 경제성장률을 전망치를 대폭 내린 이유는.

A. 전반적으로 올해 초 들어 우리 경기가 안 좋았다. 미중 무역 분쟁과 반도체 경기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조만간 (미중 분쟁이) 타결될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IMF도 이를 반영해 중국성장률을 상향조정했다. 5월 들어 미국이 대중 관세를 25% 인상하고 화웨이를 거래 제한기업으로 지정했다. 기존의 미중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 내수둔화나 글로벌 교역둔화, 반도체 경기 조정 과정이 다시 한 번 IT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러다보니 5월 경제 지표가 처음 기대보다 안 좋게 나타났다. 그렇게 상반기 성장률이 처음 예상보다 큰 폭으로 조정했고, 올해 전반적인 성장률이 하향 조정한 것이다.

Q. 2분기 성장률 추산은 어떻게 되나.

A.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다음 주 통계국에서 발표할 것이다. 아마 전년 동기대비 2% 초반이 될 것이라 본다.

Q. 경제전망 발표 시기를 1·4·7·10월에서 2·5·8·11월로 바꾼 이유는.

A. 전망 발표 시기를 조정한 이유는 전망의 정도를 제고하겠다는 의미다. 주요 지표가 월말과 월초에 대부분 발표된다. 한은은 월 초에 실물 경제 동향을 모니터링 한다. 기존 발표 시기에는 이런 데이터를 처리하고 배경을 분석하는 데 시간이 촉박한 점을 감안했다. 2월, 5월, 8월, 11월 금통위는 충분히 분석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지금 같이 대외여건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선 변화에 대한 분석을 잘 해야 전망의 정도를 제고할 수 있다. 그래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시기로 바꿨다. 전망하는 시기를 바꾸게 되면 다음 전망을 좀 더 앞당겨 발표할 수도 있다.

Q. 일본의 수출규제와 추경을 경제 전망에 반영했다고 했는데, 수치로 반영된 건가.

A.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구체적으로 강도가 어떤지, 향후 강화가 될지 축소가 될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저희가 그것을 구체적인 수치로 반영할 수는 없다. 다만 경제주체 심리나 경제 불확실성 등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판단해서 반영했다. 투자나 수출을 전망할 때 불확실성이 커지면 아무래도 보수적으로 수치를 잡게 된다. 그런 의미로의 영향을 의미한다. 추경의 경우 실제 국회에서 언제 어느 정도의 금액으로 통과될지 알 수 없고 이 부분도 내용에 따라 전망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이번 전망에 추경 부분은 보수적으로 반영했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국회에서 통과된 다음에나 알 수 있다.

Q. 대외여건이나 반도체 회복 시기는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미뤄진 건가.

A. 미중 분쟁에 따른 내수둔화 등의 이유로 우리는 늦으면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를 반도체 회복 시기로 보는데, 최근 일본과의 문제 등도 있어서 상당히 불확실성이 있다고 본다.

Q. 오늘 발표된 잠재성장률 수치가 이전보다 더 떨어진 건가. 요인은 뭔가.

A. 자료를 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성장률 전망을 이전엔 2.8%, 2.9%로 수정했다. 이번에 발표한 건 2.7%에서 2.8%로 그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그것을 감안하면 이번 2019년과 2020년이 2.5%에서 2.6%되는 걸로 볼 수 있다. 5년간 하락 추세여서 올해와 내년만 본다면 비슷하게 0.1%포인트 낮아진 걸로 해석할 수 있다.

Q. 일본과의 무역 분쟁을 성장률 전망에 어떻게 반영했나.

A. 일본과 관련해선 정확히 말해서 숫자를 반영하는 개념이 아니다. 저희가 전망을 할 때, 설비투자가 얼마고, 수출이 얼마라고 숫자가 딱 나오지 않는다. 다만 레인지(범위)를 사용하는데 어떨 땐 그 중 낙관적 숫자를 쓰고 어떨 땐 보수적인 숫자를 쓴다. 이번에는 보수적인 수치에 중점을 뒀다고 보면 된다. 숫자를 줄였다거나 그런 개념이 아니다.

Q. 미중 무역 갈등이 하반기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 보고 성장률을 전망한 건가.

A. 미중분쟁은 4월 전망 시엔 낙관적인 기대가 있었고 이번엔 분위기가 바뀌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이 올해 말까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저희의 생각이다. 그 정도로 전제했다고 이해하시면 된다.

Q. 반도체 부분도 매출이 계속 안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전망한 건가.

A. 반도체와 부분에서 현재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디램이 반등했다고 하지만 저희는 추세가 바뀌었다고 판단하진 않는다. 그러기엔 아직 시기가 이르다고 본다. 다시 이러다가 상황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반도체 부분은 긍정적으로 잡지는 않았다. 이제 시장 반등이 시작됐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기자실에서 열린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 브리핑에서 정규일 부총재보가 발표하고 있다.[사진=류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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