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추가 경기부양책 내놓나...리커창 "필요시 미세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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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7-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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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경제, 전체적으로 안정적...기존 부양책의 큰 틀 일단 유지"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으로 경기하방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하반기 기존의 부양책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대응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6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전날 경제 정세를 주제로 한 전문가·기업가 좌담회에서 "올 들어 복잡다단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도 중국 경제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며, 합리적인 구간에서 안정 속 발전하는 흐름을 이어갔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상반기에는 대규모 감세, 맞춤형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조처로 외부 압력에 대응했는데, 이것이 안정적인 경제 운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5일경제 정세를 주제로 한 전문가·기업가 좌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신화통신]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중국 정부는 올 한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지난해(6.5%)보다 낮은 6.0~6.5% 구간으로 낮춰 잡았다. 올 초엔 2조1500억 위안(약 368조7895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에 달하는 감세를 통해 경기 둔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 총리는 "중국 정부는 연초 내놓은 부양책의 큰 틀을 일단 유지하고, 정책의 예측성과 유연성을 확대하기 위해 반순환적 요인을 반영하는 역주기조정(逆週期調節) 조치를 운용, 기존 노선을 미세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전체적으로는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현재의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중국 경제에 영향을 주는 요인과 어려움, 과제가 많다"며 전 세계적인 성장둔화, 무역·투자 감속, 보호주의 대두 등을 예로 들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더욱 힘 있는 개혁·개방이 필요하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2% 포인트 하락한 6.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2년 관련 통계 공표가 시작된 후 27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또 올 상반기 중국 GDP 규모는 45조933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중국 경제 성장엔진이 식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며 시장은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하지만 리 총리의 이번 발언으로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이 당장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미·중 정상이 만나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약속했지만 사실상 교착 상태에서 나아가지 못해 불확실성이 커진만큼, 중국이 사회 안정을 위한 경제성장률 사수를 위해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나온다.

지난달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무역 전쟁이 더욱 악화할 경우 중국 정부가 다양한 통화·재정 정책을 활용해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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