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첫 수출규제 실무회의..'악수도 없이 냉랭'

윤세미 기자입력 : 2019-07-12 17:02
'극진한 환대' 자랑하던 日, 韓대표단에는 '의도적 홀대'
한국과 일본 양국이 12일 오후 도쿄 경제산업성 청사에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를 두고 첫 실무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회의 참석자들이 발언하기 전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 1분만 취재진에 공개된 비공개 회의였다.

니혼게이자이와 NHK 등 일본 언론은 회의가 열렸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양측의 입장이 워낙 큰 만큼 논의가 평행선을 그릴 것으로 봤다. 이번 회의를 두고도 한국은 수출규제의 조기 철회를 요청하는 '협의' 자리라는 입장인 반면, 일본은 수출규제에 대해 한국에 '설명'하는 자리일 뿐 수출규제는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앞서 양국의 실무회의를 앞두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측과 협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디까지나 사실 확인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가 공개한 실무회의 사진만 봐도 양측의 냉랭한 기운이 확인됐다. 참석자들은 사무용 테이블 두 개를 가운데 두고 굳은 표정으로 마주 앉아 있다. 테이블 옆벽에는 '수출관리에 관한 사무적 설명회'라는 종이가 붙어 있다. 참가자들이 앉은 테이블 위에는 회의 참가자들의 이름표조차 없이 각자 준비한 문서와 필기구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또 일본 참석자들은 양복을 차려입은 한국 측과 달리 넥타이를 매지 않은 흰 셔츠 차림이다. 셔츠 윗단추를 풀고 소매를 접어올리기도 했다. 

평소 '오모테나시(일본 문화 특유의 극진한 대접)'를 강조하던 일본이 이번 회의에서 한국 대표단에 얼마나 의도적으로 홀대를 했는지 드러나는 부분이다. 양측은 자리에 앉기 전 악수를 하거나 명함을 주고 받는 등의 인사도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접촉에는 한국 측에선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찬수 무역안보과장과 한철희 동북아 통상과장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선 경제산업성의 이와마쓰 준(岩松潤) 무역관리과장과 이가리 가쓰로(猪狩克郞) 안전보장무역관리과장이 대표로 나왔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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