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부품 확보 비상···日 직접 찾아간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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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7-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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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경제인들과 3대 수출제재 품목 관련 논의

  • 현대차·SK·LG그룹도 정부와 대책마련 분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의 반도체 필수 소재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현지를 직접 방문해 해결책 모색에 나선다.

한·일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주력 사업인 반도체 소재와 부품 공급이 지연될 경우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6시40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경제인들과 소재·부품 업체를 만나 3대 수출 제재 품목(고순도불화수소·포토리지스트·폴리이미드) 관련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두 차례 일본을 방문했고, 올해 5월에도 현지 양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 도코모와 KDDI (일본의 제2위 민간 통신사) 경영진을 만났다. 일본 재계 인맥이 두터운 이 부회장이 현지에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 정부 발표 직후 구매 담당 직원들을 일본, 대만 등에 파견해 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일주일 분량 확보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극자외선(EUV)' 공정을 앞세워 대만 TSMC를 제치고 '파운드리 글로벌 1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일본의 포토리지스트가 없으면 EUV 공정 가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분야에서 일본 업체들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사용 물량의 90% 이상을 일본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50% 이상을 각각 차지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전자업계에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상조 정책실장을 만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최 회장은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 등의 일본 수출 제재로 인한 대응 방안과 사업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당장은 제한적이지만 각 기업의 상황을 듣고, 대처 방안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는 중국의 사드 보복과 미·중 무역 갈등에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구 회장은 LG그룹의 전반적인 수출 규제 대응 상황과 향후 제재 확대에 따른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 패널과 전기차용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 논의를 위해 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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