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때 기독교 신자만 죽었다” 발언 동국대 교수, 학생들 징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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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민 기자
입력 2019-07-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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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모 교수, 1 학기 ‘불교와 인간’ 강의 중 세월호 폄훼 발언해

  • 동국대, 교수 해임했으므로 해당 교수의 공식 사과는 어렵다는 입장

  • 사범대 학생회, 5일 기자회견 열어 교수 공식사과, 학교 측 재발방지대책 발표 촉구

“세월호 타고 있던 기독교 신자들은 기도하느라 빠져나오지 못해 죽었고 불교 신자들은 살았다.”

동국대에서 지난 1학기 ‘불교와 인간’을 강의한 우모 교수의 발언을 두고 동국대 학생들이 해당 교수의 공식 사과와 학교의 재발방지대책 발표를 요청했다. 동국대 51대 사범대 학생회, 32대 사회과학대 단과대운영위원회, 51대 문과대 학생회, 진보대학생넷 동국지회 등은 5일 동국대 본관 앞에서 ‘동국대 세월호 발언 불인 교수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와 학생지원팀 사이에 열린 3차 교학위원회에서 교수의 사과와 학교 공식입장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국대 사범대, 사회과학대 학생들이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폄훼 발언 교수의 징계와 학교의 공식적인 재발방지대책 발표를 촉구했다.[사진=윤상민 기자]

강수민 동국대 사범대 학생회장은 “학교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면 가십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학생들에게 상황을 공유하고 사과하는 것보다 밖에 보이는 것에 더 치중하는 학교의 모습에 학생들은 다시 한 번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해당 교수의 공식 사과를 비롯해 학교가 이 사안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추후 해당 교수의 재임용이 불가하도록 징계를 내릴 것과 재발방지대책 발표도 촉구했다. 현재 해당 교수는 해임된 상태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해당 교수의 공식 사과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해당 교수는 학기 중 해임됐고, 강의는 타 강사로 교체됐다. 김승욱 동국대 학생지원팀 과장은 “학교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 사과를 강제할 수 없다”며 “이미 해임 조치를 했기 때문에 다시 재임용 불가 징계를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학교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 김 과장은 “총학생회와 두 차례에 걸쳐 공문을 보낸 것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재발방지대책도 현재 여러 방안으로 마련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는 총학생회 산하 13개 단과대 중 사범대, 문과대, 사회과학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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