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조기치료제 나올까·· 만성 스트레스 인한 ‘뇌 손상’ 비밀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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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9-07-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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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GIST 뇌·인지과학전공 유성운 교수팀 밝혀내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 손상의 비밀 밝혀졌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뇌·인지과학전공 유성운 교수팀이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성체 해마신경줄기세포의 사멸을 조절하는 새로운 뇌신경질환 치료 후보표적을 발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만성 스트레스가 초래하는 각종 뇌질환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기술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GK3 억제에 의한 자가포식 세포사멸 억제 및 신경발생 보존 관찰결과.[사진= DGIST]


의학적으로 만성 스트레스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우울증, 조현병 등 각종 정신질환의 원인이 된다. 심할 경우 치명적인 퇴행성 뇌질환 및 뇌손상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까지 뇌기능 손상을 일으키는 정확한 메커니즘이나 치료방법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유성운 교수팀은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뇌질환이 오토파지(Autophagy)에 의한 성체 해마신경줄기세포의 사멸 때문임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오토파지’란 세포가 악조건에서 세포내부의 물질을 자가 포식해 자신을 보호하려는 반응이다.

연구팀은 설치류 신경줄기세포와 유전자 조작 쥐를 이용해 주요 오토파지 유전자 중의 하나인 Atg7을 신경줄기세포에서 특이적으로 결손 시켰을 때 신경줄기세포의 사멸이 방지되고, 스트레스 증상 없이 정상적인 뇌기능을 유지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해마신경줄기세포에서 오토파지를 조절하는 기전을 더욱 심도 있게 탐색했다. 그 결과 오토파지 반응의 첫 신호를 알리는 SGK3(serum/glucocorticoid regulated kinase3)라는 유전자가 자가포식 세포사멸을 유도하며, 이 유전자를 제거했을 경우 신경줄기세포가 스트레스로 인한 세포사멸을 겪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DGIST 뇌‧인지과학전공 유성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스트레스에 의한 신경줄기세포의 자가포식 세포사멸 기전을 명확하게 밝혔다”며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뇌신경질환의 새로운 치료후보표적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관련연구로 우울증, 치매 등 뇌신경질환의 조기치료가 가능한 수준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현재 Chinese National Compound Library와 공동연구로 SGK3 억제제를 개발 중에 있어, 기존보다 더 효과가 빠르고 우수한 정신질환 치료제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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