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외친 중국 쓰레기 '분리수거'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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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7-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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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에서 1일부터 '의무화'…어기면 벌금형

  • 온라인쇼핑몰서 쓰레기 분리수거통 '매진' 행렬

  • 분리수거 대행업자 신생직업도 탄생

"중국 인민들이 쓰레기 분리수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해 습관을 들이게 해야 한다."

지난달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쓰레기 분리수거에 관해 '중요지시'를 하달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당시 "쓰레기 분리수거 시행은 수많은 인민들의 생활환경, 자원의 절약과 관계가 있는 것은 물론, 사회문명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쓰레기 분리수거 교육 선전작업을 통해 인민들이 쓰레기 분리수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해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생활환경 개선, 녹색발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직접 지시할 정도로 중국에 '쓰레기 분리수거 혁명'이 일고 있다.

상하이가 총대를 멨다. 상하이는 중국 지방정부 중에선 최초로 지난 1일부터 전 지역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를 의무화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생활 쓰레기는 재활용, 유해물질, 마른 쓰레기, 젖은 쓰레기 등 모두 네 가지로 분리돼 수거된다. 만약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해 버리지 않으면 개인은 최대 200위안(약 3만원), 기업·단체는 최대 5만 위안까지 벌금을 물린다. 

상하이 정부는 도심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주민·자원봉사자가 촬영한 사진·영상을 통해 쓰레기 분리수거 위법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시행 첫날인 1일 상하이 5성급 호텔인 스위소텔 그랜드 상하이가 재활용 쓰레기통에 휴지가 들어있고, 쓰레기통도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정 통지서를 받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의무화를 시행한지 첫날인 1일 한 지역에서 분리수거가원이 종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사실 중국은 그동안 수 차례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시민의식 결여, 분리수거 시스템 미비 등이 주요 이유였다. 이에 상하이는 이번 분리수거를 의무화하기 이전에 시민들의 분리수거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5월부터 자원봉사자를 투입해 올바른 분리수거를 직접 지도하도록 했다.

심지어 '쓰레기통 변주곡'이라는 공연도 시내 곳곳에서 개최했다. 공연자들이 우리나라 '난타' 공연처럼 쓰레기통을 '북'으로 삼아 두드려 연주하는 것이다. 분리수거 전용 Q&A 앱도 만들어 분리수거와 관련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도 해주고 있다. 위챗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분리수거 게임도 출시했을 정도다. 

쓰레기 분리수거 혁명이 일면서 중국 온라인쇼핑몰에서 쓰레기 분리수거통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고객 대신 쓰레기를 버려주는 쓰레기 분리수거 대행업자라는 신생 직업도 탄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중국은 상하이를 시작으로 쓰레기 분리수거 혁명을 전국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주택도시건설부는 올해 213억 위안(약 3조6000억원)을 투입해 각지 쓰레기 처리시설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2016년말 쓰레기 분리수거 시범도시로 지정된 베이징·톈진·광저우·선전 등 주요도시 46곳에서 2020년까지 분리수거 시스템을 완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 이들 46곳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급도시에서도 관련 시스템을 완비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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