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내고 오래 보는 방탄 오빠들...BTS월드 숙제 ‘저과금 장기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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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19-06-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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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출시를 앞둔 넷마블 ‘BTS 월드’. [사진=넷마블 제공]

[데일리동방] 출시가 코앞인 넷마블 기대작 BTS월드가 ‘저과금 장기 흥행’ 과제를 안게 됐다.

26일 출시되는 BTS월드는 사용자가 방탄소년단 매니저가 되는 육성 시뮬레이션이다. 장르뿐 아니라 IP(지적재산권)도 차별화돼 현행 과금 구조를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작 ‘리니지2 레볼루션’이나 ‘테라m’ 같은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는 경쟁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소수 사용자들의 높은 과금이 수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무과금이나 소과금 사용자 진입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지적돼왔다.

반면 유명 IP를 활용한 타 장르 게임은 소액 결제로 장기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일 출시된 카드 수집형 RPG 게임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충실한 애니메이션 원작 구현으로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팬들은 원작 애니메이션에도 없던 한국어 더빙에 감탄하고 있다. 작품 속 말 하는 돼지 ‘호크’ 역을 맡은 성우는 일본인이 한국어를 배운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기존 유명 IP 활용 게임의 장기 흥행 조건은 팬들의 콘텐츠 소비가 기존 사용자의 높은 장벽을 의식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과금 경쟁이 적은 장르의 특성도 한몫 한다. 일곱개의 대죄는 작품 속 이야기를 천천히 따라갈 경우 무과금이나 저과금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평가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일곱개의 대죄가 소수 고과금 사용자에 의존하는 MMORPG 대비 매출 지속력이 장기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앱 통계 누리집 게볼루션에 따르면 일곱개의 대죄 유료 매출 순위는 23일 기준 구글과 애플 모두 3위다.

BTS월드의 숙제도 팬에 대한 배려와 공감 받는 과금 정책이다. 원작부터 ‘투급(전투 능력)’ 숫자를 내세워 게임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일곱개의 대죄와 달리 BTS월드는 게임에 관심 없던 신규 사용자의 대거 접속이 예상된다. 게임은 문자 메시지와 소셜 미디어, 음성과 영상 통화 등 멤버들과 1대 1로 교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꾸며졌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게임 과금에 익숙하지 않은 기존 방탄소년단 팬들이 소액 결제를 주저하지 않으면서 장기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는 멤버 모습과 목소리가 담긴 방탄소년단 카드를 수집하고 성장시킬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더욱 다양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며 "이 점을 미뤄볼 때 독점 포스터나 영상 같은 특전이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 중독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내놓는 작품이라는 부담감도 과금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시는 게임도 음악과 동등한 ‘콘텐츠’로 인정받을 기회다. 이 때문에 BTS월드는 사행성은 물론 무리한 과금 경쟁 요소도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게임 특성상 게임 수명은 곧 BTS 활동기간이므로 장기간 저과금 정책이 매출 지속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BTS 팬 충성도에 의존해 과금 경쟁을 부추기는 식으로 운영될 경우 게임 자체에 대한 이미지 왜곡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특히 10대 소녀 팬들의 결제 방식과 과금 규모를 둘러싼 학부모와의 갈등 최소화가 우선이다.

넷마블은 게임 출시 전까지 과금 정책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과금 대상으로 능력치 강화 아이템과 의상 아이템 등이 추정된다.

넷마블은 음악과 게임 간 콘텐츠 경계 허물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1일 게임 OST 세 번째 유닛곡 ‘All Night’를 디지털 싱글로 공개했다. 앞서 공개된 ‘Dream Glow’ ‘A Brand New Day’와 28일 정식 앨범으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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