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기에 예금금리 올리는 저축은행, 왜?

서대웅 기자입력 : 2019-06-25 00:05
시장금리 인하기에 발맞춰 각 금융업권이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저축은행은 오히려 인상에 나섰다. 자본금이 부족해 유동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시장금리를 나타내는 주요지표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2일(연 1.469%)을 기점으로 연 1.4%대로 낮아진 이후 21일 1.440%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4%대로 떨어진 건 기준금리가 연 1.25%를 유지했던 2016년 11월10일(1.465%) 이후 처음이다.

3년물뿐만 아니라 10년물(1.569%), 20년물(1.610%), 30년물(1.608%) 등 장기채 금리도 21일 현재 기준금리(연 1.75%)를 밑돌고 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오는 등 연내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국고채들이 선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시장금리가 인하하면서 각 금융업권은 수신금리를 내리거나 인하를 계획 중이다. 하지만 저축은행만큼은 예금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달 1일 연 2.32%에서 24일 2.47%로 한 달도 안돼 0.15%포인트 올랐다. 연 2.70%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하는 상품도 31개에 달한다.

이는 저축은행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은 보통 고금리 특판을 진행할 때 예금이 몰리는데, 예금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에 한꺼번에 많은 돈이 빠지면서 유동성에 차질을 빚는다. 자본금이 부족한 저축은행으로선 일시적으로 대출 영업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만기가 도래하기 직전 수신금리를 올려 예금액을 다수 확보하는 전략을 취한다.

문제는 대출금리가 시장금리 추이에 발맞춰 내려가야 하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오히려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조달금리(예금금리)를 내리지 못해 영업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대출금리라도 인상해야 해서다.

실제로 2014년 10월 기준금리는 종전 연 2.25%에서 2.00%로, 이듬해 3월 1.75%로 잇따라 인하됐지만 저축은행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같은 기간 연 23.32%에서 26.32%로 3.0%포인트 올랐다. 또 기준금리가 1.25%까지 떨어진 2016년 6월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23.28%로, 기준금리가 2.25%였던 2014년 10월(연 23.32%) 수준에 머물렀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고질적인 유동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대출을 늘리는 등 고전분투 중이지만 여의치 않다"며 "금리인하기에 저축은행들은 고민이 더 깊어진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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