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강남 재건축 요청 100% 공감…부동산 가격 상승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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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9-06-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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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 주민들의 재건축 요구에는 공감하나 집값 상승 가능성이 있는 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박 시장은 12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관련 질의에 "강남지역 주민들의 요청은 100% 이해하고 공감한다"면서도 "재건축이 만약 허가돼서 이뤄지면 과거에 있었던 부동산 가격 앙등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전면 부정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정부와 서울시는 필사적으로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하려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신중할 수밖에 처지"라고 말했다. 이어 "제 임기 중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10% 이상으로 만들면 가격 통제력이 생길 것"이라며 "주택 보급률은 거의 100%인데 자가 보유율은 좀 낮다. 여러 채를 한 사람이 갖고 있다는 것인데, 불평등 시정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등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도 비판적 시선을 보냈다.

그는 "기본적으로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구가 조금씩 줄고 있다"며 "서울 인근에 이렇게 신도시를 계속 짓는 것에 회의적이다. 그린벨트를 풀어서 주택을 공급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KTX의 삼성역 진입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의 권한이지만, 시는 기본적으로 KTX가 삼성역을 거쳐서 의정부까지 가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KTX가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와 C 노선 사이의 연결선로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17년째 공터로 남아있는 종로구 송현동 땅과 관련해서는 "시가가 5000억원 정도 가지 않을까 판단하는데 중앙 정부가 매입해 종로구청이 말하는 것처럼 일부는 공원화하고, 일부는 우리 전통문화를 현양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오는 게 적절하다"고 답했다.

경복궁, 광화문광장 등과 인접한 3만6642㎡ 규모의 송현동 부지는 2002년 6월 소유권이 국방부에서 삼성생명으로 넘어간 후 공터로 남아있다. 박 시장은 송현동 부지에 들어설 시설물로 국립민속박물관을 꼽으며 "과거에도 이런 견해를 제출했는데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앞으로 정부와 계속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서울대병원을 노원구 창동 차량기지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서울대 총장과 대화를 나눴지만 여러 고려할 요소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시장은 "차량 기지가 조만간 이전하면 유휴부지가 나오는데 서울 동북부 일대의 경제 중심을 만들 절호의 기회"라며 "임기 중 이 부분에 대해 그림을 그려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의논하는 안 중 하나지만 구체적으로 실행할 만큼 논의가 진척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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