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6·10 항쟁 한목소리 추모…계승 방향에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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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6-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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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6·10 민주항쟁 32주년을 맞아 10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영령들을 한목소리로 추모했다. 그러나 민주화 정신 계승 방향에는 이견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가 촛불 혁명 등으로 6·10 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았다며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헌법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는 게 민주화 정신 계승이라고 맞불을 놨다.

홍영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32주년을 맞은 오늘 박종철, 이한열 열사를 비롯한 민주항쟁 희생자들을 기리며 숭고한 희생에 깊은 존경과 애도를 표한다”며 “이 땅의 민주화 역사는 오롯이 평범한 시민의 힘으로 쓰여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2년이 지난 지금, 민주화 정신과 촛불 혁명을 계승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나라다운 나라,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해 차별과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고 혁신과 개혁의 길을 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민주주의 완성과 한반도 평화의 길을 국민과 함께 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역사에 헌신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뜨거운 열망은 우리 역사를 한 걸음 앞으로 전진시켰고 비로소 대한민국은 산업화, 민주화를 모두 이뤄낸 자랑스러운 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라는 가치가 법치를 흔들고, 자유에 따른 책임을 망각하며, 심지어 대한민국 헌법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세력에게 부당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 역시 진정한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그날의 함성은 촛불로 다시 타올랐다.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촛불은 광장을 뒤덮었고, 우리는 성숙한 민주의식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정치 권력이 아닌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염원이 모인 결과”라며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며, 정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함을 다시금 되새긴다”고 언급했다.

이날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전두환 군부독재에 맞서 싸워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6·10 민주항쟁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상징이자 분기점이었다”라며 “30여년이 흐른 지금 당시의 헌법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제도 개혁은 이미 시동이 걸렸다. 이제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헌법 개정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항쟁이 남긴 열매는 눈부시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이 87년 체제를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며 “승자독식의 세상에서 다수의 국민을 외면하는 국회가 아니라, 평등한 정치적 권리를 바탕으로 국민을 온전히 닮은 국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거대 양당이 독점한 묵은 구조를 혁파하고, 다양한 민의를 담을 수 있는 정치제도를 수립해야 할 때”라며 “정치를 혁신하고 국회를 바꾸는 마중물이 선거제도 개혁”이라고 말했다.
 

6.10 민주항쟁 기념식 참석한 여야 5당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여야 5당 대표와 원내대표들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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