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전력 공기업…해외진출·발전소 준공 등 '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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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6-0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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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전기차 충전서비스 브랜드 'KEPCO PLUG' 출시

  • 서부발전, 서인천 연료전지 3단계 발전설비 준공 및 中企 필리핀 시장개척단 운영

  • 동서발전, 대림에너지와 칠레 분산형 태양광 발전소 착공

국민 삶에 꼭 필요한 전기 생산과 이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전력 공기업이 해외 진출과 발전소 준공, 새로운 브랜드 출시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전기 생산에 필요한 연료 수입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지난해 영업이익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서도 해외 진출을 통해 해법을 찾고 공기업으로서 책무도 게을리하지 않겠디는 각오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4일 대구시 두류공원에서 열린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 준공식'에서 충전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 한전, 전기차 충전서비스 브랜드 'KEPCO PLUG' 출시

전력공기업 맏형격인 한국전력은 최근 자체 전기차 충전서비스 브랜드 '켑코 플러그'(KEPCO PLUG)를 출시했다.

켑코 플러그는 에너지와 전기차를 연결하는 한전의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형상화한 것으로 '친환경을 더한다'(PLUs Green)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전 전기차 충전서비스 이용자는 앱(APP)을 통해 전국 전기차 충전소 위치와 충전 중·고장 정보, 충전 진행률 등 실시간 충전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QR코드 결제 기능을 통해 회원카드나 신용카드 없이도 스마트폰만으로 충전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전국 어디서나 전기차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망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충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한편 앞으로도 다양한 편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전기차 이용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전은 전기차 충전서비스 브랜드 출시와 함께 기존 전기차 충전서비스 앱 기능을 개선했다. 우선 기존에는 안드로이드 폰에서만 이용 가능했으나 아이폰 앱을 추가 개발해 편의성을 높였다.

한전은 'KEPCO PLUG' 브랜드 출시를 기념해 내달 31일까지 전기차 충전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시행한다.

한전 전기차 충전서비스 앱 KEPCO PLUG를 내려받은 후 QR코드 결제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하면 이용금액의 5%를 포인트로 지급한다. 이용자가 보유한 포인트는 내년 12월 31일까지 QR코드 결제를 통해 한전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숲 조성사업을 통해 대규모의 탄소 배출권 확보에도 나섰다.

한전은 지난달 31일 미얀마 양곤에서 국제환경단체인 WIF(Worldview International Foundation), 청정개발체제(CDM) 사업개발 전문기업인 에코아이와 함께 '미얀마 맹그로브 조림 CDM 사업'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한전과 에코아이가 공동 투자하고 WIF가 미얀마의 50ha 규모의 해안지역에 맹그로브 숲을 조성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으로 앞으로 20년간 총 17만t 배출권 확보가 가능하다.

맹그로브는 염분이 있는 해안에 서식하는 나무로 높이 25~30m, 직경 2.5m까지 성장하며 온실가스 흡수량이 매우 많은 수종이다.

기후변화 대응뿐 아니라 해안가에 조성된 숲을 통해 태풍·해일 등 자연재해로부터 미얀마 국민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한전은 이 사업을 위해 맹그로브 씨앗 채취·양묘·식재 등에 지역주민들을 직접 고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사업을 통한 배출권 수익을 지역사회에 일부 환원하기로 했다.

특히 한전은 미얀마 산림청과 2차 2000ha와 3차 3만5000ha 사업에 참여하고 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탄소배출권은 한전이 소유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향후 체결키로 협의했다.

한전은 이 사업에 대해 올해 안으로 유엔에 사업등록을 완료하고, 2020년 초까지 유엔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발급받을 계획이다. 이 사업은 국내기업이 최초로 해외 조림분야에서 시행한 CDM사업이 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대량의 배출권을 확보하는 한편 맹그로브 조림 사업 시장을 선점해 앞으로의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앞줄 왼쪽 일곱번째)이 지난 7일 서인천발전본부에서 열린 '서인천발전본부 연료전지 3단계 발전설비 준공식'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서부발전]

◆ 서부발전, 서인천 연료전지 3단계 발전설비 준공·中企 필리핀 시장개척단 운영

한국서부발전은 총 18MW 규모 '서인천본부 연료전지 3단계' 건설을 조기에 마무리해 약 100억원 수익을 얻어 냈다.

서부발전은 삼천리ES, 두산퓨얼셀 등 협력사와 함께 2018년 3월부터 지난 4월까지 총사업비 794억원을 투입해 서인천본부 내 440kW급 발전설비 총 41대를 짓는 연료전지 3단계 사업을 마쳤다.

지난 7일 준공식이 열린 이 발전설비는 소음이나 분진, 백연(흰연기)현상이 거의 없는 친환경 발전시스템인 인산형 연료전지(PAFC)로 두산퓨얼셀이 주기기를 납품했고 삼천리ES가 시공을 담당했다.

PAFC는 인산염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연료전지다. 효율은 순수발전 시 40% 내외, 열병합 시 최대 85%에 달한다.

서인천발전본부 내에는 2014년 9월 준공한 11.2MW 규모 연료전지 1단계와 2016년 4월 준공한 5MW급 2단계 설비가 이미 운영 중이다. 이번 3단계를 포함하면 모두 34.2MW의 연료전지 발전설비 운영이 이뤄진다.

지난해 12월 총 41대 중 16개를 조기 준공했고 나머지 25개도 공사 기간을 한달여 당겨 끝냄으로써 약 1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서부발전은 연료전지 4, 5단계 발전설비를 추가로 건설해 서인천본부를 수도권 최대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무사고 조기 준공으로 회사 수익창출에 기여한 공사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 이어질 서인천 연료전지 4단계 공사 역시 안전하게 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협력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서부발전은 '필리핀 시장개척단'을 구성, 지난 3~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구매상담회 등 한국-필리핀 경제 교류협력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시장개척단은 지난해 필리핀 수출을 위해 자발적으로 설립한 한국발전기자재협동조합 소속 20개사와 협업해 양국의 전력산업 네트워킹 활성화를 모티브로 진행됐다.

시장개척단은 이번 비즈니스 포럼 개최가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전력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협업을 바탕으로 향후 양국의 전력산업 발전에 밑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와 연계해 서부발전 협력기업의 필리핀 거점사무소도 문을 열었다.

서부발전 지원을 통해 마련된 해외 거점사무소는 이란,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서, 필리핀을 방문한 협력기업 간 상호 정보교류와 협업의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장개척단에 참가한 이지훈 한돌펌프 이사는 "서부발전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해외 판로개척 지원 사업에 힘입어 수많은 기업이 성장해왔고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수출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서부발전의 지원에 보답하는 길은 해외 각지에서 보다 많은 수출 실적을 창출하는 것뿐이며, 이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지난 6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분산형 태양광 발전소 착공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동서발전]

◆ 동서발전, 대림에너지와 105MW 규모 칠레 분산형 태양광 발전소 착공

한국동서발전은 칠레에서 태양광 발전사업을 시작했다.

동서발전은 지난 6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8MW급 린코나타(Rinconada)a 태양광 발전소 착공식'을 개최했다.

대림에너지와 함께하는 칠레 분산형 태양광 발전사업은 8∼9MW급 발전소 12개를 포함해 총 105MW 규모 분산형 태양광 발전단지를 개발·건설해 25년간 운영하는 것으로 종합상업운전은 2020년 3월부터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사업비는 1억7800만 달러이며 동서발전과 대림에너지가 공동으로 자금을 내고 미래에셋대우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관할 예정이다. 사업에 필요한 모든 투자금을 '팀 코리아'를 구성해 조달하고 추진하는 점이 특징이다.

동서발전은 이번 사업에 대해 회사 최초로 남미 투자형 발전시장에 진출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국내기업이 생산한 태양광발전(PV) 패널을 사용하고 국내 금융기관을 활용한 PF 추진으로 동반성장을 추진한 데다가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복합적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업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현지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칠레 분산형 태양광 발전사업을 기반으로 칠레와 중남미 시장에서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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