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문닫은 '아이튠즈'···아이폰·아이패드·맥 다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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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6-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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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개발자회의서 새로운 운영체제 공개

  • 맥 프로·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도 선봬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애플 '세계 개발자 대회 2019'(WWDC 19)에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전문가용 고사양 데스크톱인 '맥 프로' 신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18년간 운영해오던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아이튠즈'를 버렸다.

애플이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유산으로 꼽히는 아이튠즈와의 결별을 택하면서 새 시대로 본격 도약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9'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주요 기기를 구동하는 운영체제(OS)의 새로운 기능과 특징을 발표했다. 당초 예상대로 애플 OS의 가장 큰 특징이자 걸림돌이던 아이튠즈를 걷어낸 것이 핵심이었다.

◆ 세 가지 창구로 서비스 나눠
애플은 컴퓨터 운영체제 '맥OS 카탈리나'를 공개했다. 카탈리나의 가장 큰 특징은 맥OS에 일체화돼 있던 아이튠즈가 사라진 점이다. 

스티븐 잡스는 2001년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아이튠즈를 선보였다. 이후 18년간 애플 기기로 음악을 듣고, 영화와 TV 등을 보기 위해서 아이튠즈를 꼭 거쳐야만 했다. 

특히 당시는 불법 음악, 영상 파일 유통이 성행하던 시기였다. 애플은 시장을 유료화하고 양질의 콘텐츠 제공에 집중하며 아이튠즈를 거대 유통 채널로 키워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튠즈의 기능은 과도하게 비대해졌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되는 아이폰, 아이패드와는 달리 맥OS에서는 음악, 동영상 등 각종 콘텐츠를 아이튠즈로 통합해 관리해야 했다.

또 넷플릭스 등장 이후 다운로드가 아닌 스트리밍 기반의 콘텐츠 소비가 주를 이루면서 "아이튠즈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애플은 '애플 뮤직', '애플 팟캐스트', '애플 TV' 등 세 가지로 창구를 나눠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독립적인 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번거롭게 아이튠즈를 거치지 않고도 콘텐츠 사용이 가능해진다.

블룸버그통신과 포브스 등은 "아이튠즈는 MP3 음악을 즐기게 된 시대에 유통의 혁신으로 불렸다"며 "이제 애플은 20년 가까이 계속된 아이튠즈를 은퇴시키고 마침내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역대 가장 큰 변화 'iOS 13' 버전 공개
애플은 이날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iOS 13'도 공개했다.

iOS13은 지난해 애플이 맥OS 모하비에 적용했던 '다크모드'를 도입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화면 전체를 어두운색으로 표현하는 다크 모드는 배경화면을 더 어둡게 텍스트는 밝은 색으로 표시한다.

이 모드를 통해 사용자의 눈에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수명과 배터리 사용시간이 연장된다.

성능 개선에도 집중했다. iOS 13에서는 안면인식 인증기능인 페이스ID의 잠금해제 속도가 30% 빨라지며 앱 실행 속도도 2배가량 빨라진다. 또 앱 다운로드 파일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앱 업데이트 크기는 60%로 줄어든다.

개인정보 관리는 더 강화했다. 제3자 개발업체들에 공유하는 개인정보 관리 규정은 더 까다롭게 바꿨다. 해당 앱이 사용자 정보를 이용하면 사용자에게 직접 알려주거나 사용자가 이를 제공할지 말지 선택하도록 했다.

애플은 다음달 중으로 iOS 13의 시험 버전을 제공한 뒤 오는 가을부터 일반 사용자들에게 정식 배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애플사(社) 연례 행사 '세계 개발자 대회 2019'(WWDC 19)에서 이 회사 스마트시계 제품 '애플워치'의 '워치OS(운영체제)' 책임자 할리 앨런이 프로그램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아이패드·애플워치 iOS서 분리
아이패드와 애플워치에는 독자적인 OS가 탑재된다.

아이패드OS는 큰 화면의 장점을 극대화해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화면을 여러 앱으로 나눠 쓰는 '스플릿뷰'가 개선됐다. 똑같은 앱 두 개를 띄울 수 있게 되면서, 문서를 두 개 열어놓고 동시 작업이 가능해졌다. 이는 애플이 만든 앱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처럼 서드파티 앱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앱스토어를 통해 글꼴을 추가할 수도 있다. 애플 펜슬은 응답속도를 20ms에서 9ms로 끌어올렸다.

팀 쿡 CEO(최고경영자)는 "아이패드는 자체적인 입지를 다지게 됐고 독자적으로 의미를 갖는 기기가 됐다"며 운영체제의 구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애플워치 OS는 운동, 활동량 추적 등 건강 관리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면서도 아이폰에 의존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독립성'을 강화했다.

녹음을 하는 음성메모가 애플워치에서 직접 녹음과 저장이 이뤄지고, 계산기도 더해졌다. 또 아이폰이 없어도 앱이 직접 오디오를 스트리밍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을 거치지 않고 애플워치용 앱을 직접 내려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도 추가됐다. 

◆ 전문가를 위한 맥프로·디스플레이 공개
하드웨어도 공개됐다. 애플은 전문가용 고사양 데스크톱인 '맥 프로'와 모니터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공개했다.

맥 프로는 과학·공학용 컴퓨터인 워크스테이션급 PC를 표방했다. 높은 확장성과 개인별 필요에 따라 설정을 바꿀 수 있는 가변성을 추구했다.

그 결과 최대 28코어의 제온 프로세서, 1.5테라바이트(TB)의 대용량 메모리, 8개의 PCI 확장 슬롯 등을 자랑한다.

3차원(3D) 애니메이션 창작자들을 위해 그래픽카드도 최대 56테라플롭의 성능을 지원한다. 특히 성능 증강 카드(Accelerator Card)인 '애플 애프터버너'를 도입해 8K 프로RES 로(raw) 화질의 동영상 3개 또는 4K 프로RES 로 화질의 동영상 12개를 동시에 재생할 수 있다.

32형 모니터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해상도 6K(6016x338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100만대 1의 명암비와 최대 1600니트의 밝기(휘도)를 구현한다.

XDR(Extreme Dynamic Range)은 차세대 화질 요소로 불리는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보다 더 명암 대비를 강화해 현실과 가까운 화질을 구현했다며 붙인 브랜드명이다. HDR은 한 화면에서 가장 밝은 곳과 가장 어두운 곳을 더 분명히 표현해 생동감을 높이는 화질 기술이다.

이들 제품은 올가을에 출시되며 가격은 맥 프로가 최저 5999달러(약 709만원),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최저 4999달러(약 591만원)다.

애플은 "완전히 재설계된 맥 프로는 맥 컴퓨터의 한계를 시험하려는 전문가를 위한 새로운 혁신이며,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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