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野 잠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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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5-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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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정욱, 회사 처분…김병준, 美 체류 후 귀국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차기 대선 야권 주자 중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홍정욱 전 의원,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 오세훈 전 의원 등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장 먼저 대권 행보의 신호탄을 쏜 것은 홍정욱 전 의원이다. 지난 15일 홍 전 의원은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던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중흥건설에 매각했다.

그는 헤럴드 임직원에게 “지난 17년간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영원한 헤럴드맨으로서 늘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의 갑작스런 ‘회사 처분’을 놓고 궁극적으로 차기 대선을 노린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홍 전 의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 같지는 않다. 한번 국회(18대 국회)에 들어와서 본인의 역할이 한정돼 있고, 제한적이란 것을 느꼈을 것 같다”면서도 “대권에 뜻이 있다면 당장 당내에 들어와서 경쟁을 하지 않고, 소위 말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대안세력으로 존재했다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2개월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복귀를 알렸다. 내달 4일 귀국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생활과 가족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도 출간할 예정이다. 귀국 당일에는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는다. 대구 영남대에서 ‘한국 정치의 현실과 과제’란 주제로 특강을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을 추스르고 지지율 상승의 발판을 마련한 김 전 위원장의 움직임에 대해 당 관계자는 “원래 그런 뜻(대권)이 있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으셨다”며 “야권의 입장에서 보면 나라를 걱정하는 ‘의지’가 있는 분이 많으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전당대회에 출마해 황교안 대표에게 고배를 마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 전 시장은 전대 당시 여론조사 결과에서 황 대표를 앞서면서 ‘재기’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근에는 이른바 ‘페북 정치’를 통해 본인의 신념을 알리고 있다.

당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의 경우 황교안 대표와 약간 다른 행보를 할 것 같다. 당에 깊숙이 들어오기보다는 외곽에서 활동하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에 발을 들였으니, 나서야 한다고 생각이 들면 마지막에 스퍼트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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