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아이언맨” 화웨이 찬양가 들어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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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5-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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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정페이 노래'· '우리의 이름은 화웨이 등 중국에 등장한 애국주의 노래

  • '무역전쟁' 발표 나흘만에 25만 클릭 '인기몰이'

  • 일각선 과도한 '애국주의' 경계심도

"양손에 총 들고,
녹색 군복 입은 아이언맨(철인).
어깨에 무거운 짐을 메고,
힘들게 창업한 그의 발걸음이 바쁘네.
길은 멀고 험하고,
와신상담하며 고난을 참고 견딘지도 오래.
백번 꺾일지언정 휘어지지 않고,
바람을 맞으며 거친 파도와 싸우네....
(생략)
고개를 꼿꼿이 들고,
과기보국의 길을 향해 전진하네.
아무리 험난한 길도 헤쳐나가며,
악마요괴도 두려워 않고,
용감히 앞을 향해 전진하네.
자랑스런 중화의 아들이여."
-<런정페이노래(任正非之歌)>

"멀고도 험난한 길을 걸어가면서,
힘들다, 피곤하다는 말은 한 마디 않고,
지난날 밟아 온 진흙탕을,
과거에 흘린 피와 눈물을 돌아보니,
이 얼마나 소중한 추억인가.
따라잡으며, 추월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서로 손잡고 따라가며,
저 하늘에 꿈을 날리네.
우리는 가슴속에 영원히 새길 것이네.
우리의 이름은 화웨이, 화웨이.
(생략)
우리를 따라다니는 건 봄빛, 장미,
아니, 그보다는 수 많은 천둥번개.
전 세계를 발걸음으로 누비며,
마음으로 인류를 이어주며,
저 하늘에 꿈을 날리네.
마음에 항상 중화를 품고 전력질주하네.
우리는 가슴속에 영원히 새길 것이네.
우리의 이름은 화웨이, 화웨이."
-<우리의 이름은 화웨이(我們的名子叫華爲)>


 

'런정페이 노래'(왼쪽)과 '우리의 이름은 화웨이' 악보. [사진=웨이보]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 속 중국에 등장한 화웨이와 그 창업주 런정페이(任正非)를 찬양하는 노래 두 곡의 가사다. 

두 노래를 작사한 중국인 자오량톈은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런정페이를 향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그는 “나는 런정페이와 그의 경영을 숭배한다”며 과학기술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과 글로벌 라이벌들과 경쟁하는 화웨이의 전략을 높이 평가했다.  

자오는 "화웨이가 과학기술 연구에 매진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바로 화웨이가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화웨이는 국가의 기둥"이라고도 했다. 

자오량톈은 현재 쓰촨성 옌팅현의 문화 방송 신문 관광 등을 담당하는 선전부문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중국시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애국심이나 엘리트를 찬양하는 주제로 가사를 쓴다고 말했다. 

실제로 얼마 전 중국 온라인을 통해 바이러스처럼 급속도로 퍼진 ‘무역전쟁(貿易戰)’이라는 제목의 노래 프로듀서 겸 작사가이기도 하다.

노래 가사에는 “무역전쟁! 무역전쟁! 터무니없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라! 무역전쟁은 태평양을 건너 일어나고 있다!”, “가해자가 싸우길 원한다면, 우리는 그가 정신을 잃을 때까지 때릴 것”이라는 등의 결사 항전의 의지가 담겼다. 노래 멜로디는 1965년 발표된 중국 영화 '터널 전쟁'에서 나온 반일 노래에서 따온 것이다.

해당 노래를 만드는 데 든 비용은 1600위안(27만5000원). 이 노래는 최근 중국 최대 모바일메신저 위챗을 통해 발표된지 나흘 만에 모두 25만명이 틀어봤을 정도도 인기를 모았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무역전쟁 노래가 중국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지고 있다며 중국내 고조되는 반미 감정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고 보도했을 정도다. 

중국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된 노래 '무역전쟁' [사진=홍콩SCMP]


다만 일각에선 이런 노래로 민족주의 정서가 고조되는 게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고 SCMP는 보도했다.

실제로 일부 누리꾼들은 런정페이에 대한 개인숭배사상이 농후한 이런 '용비어천가'식 노래는 삭제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런 회장도 과도한 애국주의, 민족주의에 경계심을 내비친바 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민족주의 정서 고조 속에서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런 회장은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애국자고, 그렇지 않다고 매국자는 아니다"며 "화웨이는 단지 비즈니스 기업으로, 좋으면 쓰고 싫으면 안쓰면 그만이지, 이를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해선 안된다"고 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주. [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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