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뽕' 주의보…인민들 "주석님 힘내세요" 눈물, 習 "승리 쟁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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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5-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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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갈등 격화에 애국주의 기승

  • 習 장시성 시찰 내내 반미 여론전

  • 체제 결속 위한 민생 행보 가속화

지난 20일 장시성 위두현 탄터우촌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촌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 20일 장시성을 시찰 중이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위두(于都)현의 장정(長征) 출발 기념관을 둘러보고 나오자 주위의 관람객들이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시 주석님 힘내세요. 시 주석님 고생이 많으세요."

시 주석은 이들을 향해 "현재 우리는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을 위한 새로운 길 위에 다시 섰다. 선대의 업적을 계승해 다시 출발하자"고 화답했다.

그는 "새 장정의 길 위에서 대내외의 각종 위험과 도전을 이겨내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승리를 쟁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상황에 대한 관영 신화통신의 23일 보도 내용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중국이 체제 결속을 위한 애국주의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22일 시 주석의 장시성 시찰은 반미 여론전을 위해 중국 측이 고심 끝에 고른 무대다.

첫 시찰 일정으로 현지 희토류 업체를 방문했는데, 중국은 대미 압박 카드 중 하나로 희토류 수출 제한을 검토 중이다.

시 주석은 "기술 혁신은 기업의 목숨줄"이라며 "지식재산권과 핵심 기술을 확보해야 격렬한 경쟁 중에 불패의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고 핵심 부품 공급을 중단키로 하는 등 선진 기술력으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20일 늦은 오후에는 위두현 내 빈촌인 탄터우(潭頭)촌을 찾았다.

신화통신은 "홍군(紅軍·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신) 후손인 쑨관파(孫觀發)가 시 주석을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며 "시 주석은 쑨씨 일가의 취업·학업 상황을 직접 묻고, 정부 덕분에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말을 듣자 크게 기뻐했다"고 보도했다.

또 "시 주석이 떠날 때 촌민들이 마을 입구까지 나와 배웅했고 일부는 감동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며 "시 주석은 촌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행복을 기원했다"고 전했다.

이튿날인 21일에는 장시성 성도인 난창(南昌)의 육군 보병학교를 방문해 "싸우면 이길 수 있는 군대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현대전의 특징을 잘 파악해 필요한 건 뭐든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21일 오후 열린 '중부 지역 굴기(崛起·우뚝 섬) 업무 좌담회'에는 장시성을 비롯해 산시성, 안후이성, 허난성, 후베이성, 후난성 당서기가 총출동했다.

시 주석은 "우리를 둘러싼 국제 형세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불리한 요인들이 얼마나 장기적이고 복잡한 것인지 깨닫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조업 고품질 발전 △핵심 영역의 혁신역량 제고 △신흥산업 중심의 구조 전환 △개방 수준 제고 △민생 주력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중국의 중부 지역이 동부 연안보다 경제적으로 낙후한 만큼 무역전쟁의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수뇌부가 미국을 상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 같다"며 "무역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중국 특유의 여론전이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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