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 "최우식, 송강호에 연기 지도…은근히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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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9-05-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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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우식이 대선배 송강호에게 연기 지도를 펼쳤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극 중 기우는 어머니 충숙의 취업을 알선하고자 아버지 기택과 함께 작전을 짠다. 이 과정에서 기택은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기우는 기택에게 연기 지도를 한다. 그러나 이 장면은 스크린 밖에서 본다면 상당히 코믹한 모습이다. 한국 최고의 배우인 송강호에게 까마득한 후배 배우 최우식이 연기 지도를 하는 모습이 아이러니하기 때문이다.

이에 송강호는 "최우식 씨도 계시지만 여기 있는 이선균씨부터 모두 제가 사랑하는 후배들이다. 협연해서 행복했고 연기 지도 신을 찍을 때도 스태프들도 재밌어했다. 편집됐지만 더 재밌는 상황도 많았다. 최우식 씨가 너무 잘 해주셨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대본을 읽고 엄청난 부담과 긴장을 느꼈다. 감히 제 나이 또래 배우가 송강호 선배님의 연기 지도를 해 볼 수나 있겠나. 아무리 연기여도 모르겠더라. 긴장도 되지만 재미도 있었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봉준호 감독은 "너 은근히 즐기는 것 같던데"라고 짓궂게 놀렸다.

최우식은 "두 번 다시 이런 일은 없어야 할 텐데라고 생각했다"고 변명하면서도 "제게는 소중한 추억"이라고 거들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기생충'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오는 30일 국내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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