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P2P금융을 언급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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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5-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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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P2P금융 법제화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대한상의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초청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헤드테이블에는 박영선 장관을 비롯해 박용만 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 박성권 화성상의 회장, 권인욱 파주상의 회장, 김성준 렌딧 대표, 서경미 링크샵스 대표, 한정훈 홈스토리생활 대표 등이 앉았다.

초반 어색한 분위기를 푼 건 호스트인 박용만 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전 세계 27개 유니콘 기업 중 6개가 P2P금융인데 우리나라는 하나도 없다"며 "국회에 계류된 법안들이 조속히 통과되지 못하더라도 가이드라인 제정이나 유권 해석처럼 행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겠나"라고 운을 띄웠다.

유니콘이란 미국의 벤처캐피탈인 카우보이벤처스를 창업한 에일린 리가 2013년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다.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로 순식간에 10억달러(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스타트업을 상상의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한 것이다.

개인신용대출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P2P금융업체 렌딧의 김성준 대표는 "전 세계 유니콘기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가 P2P금융인데 현재 국회에 P2P금융 관련 법안 5건이 계류돼 있다"며 "법제화가 꼭 잘 이뤄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성준 렛딧 대표이사, 박영선 중기벤처기업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임애신 기자]

박영선 장관이 P2P금융 규제 개선 필요성에 대한 당부를 들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한상의는 지난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초청해 대한상의 소속 회원사 및 스타트업 대표 등 20여명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당시 P2P금융기업 8퍼센트는 법제화가 계속 지연될 경우 소비자 피해를 우려했으며, 건전한 산업 발전을 위해 올바른 제도 개선을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중기부가 규제 샌드박스로 이 내용을 접수새 국무조정실 등에 대변하고 대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P2P금융업계에서는 박용만 회장의 관심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P2P금융사는 대한상의에 소속된 회원사가 아니다. 그럼에도 박 회장의 말 한마디로 인해 박영선 장관에게 P2P금융 법제화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된 셈이다.  

현재 P2P금융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를 악용한 부실대출로 인해 연체율이 높아지며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법제화를 통해 법의 테두리 안에 들어가는 게 한시라도 시급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중견·중소기업을 대변해 정부에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며 "P2P금융사가 회원사는 아니지만 박 회장이 평소 새로우면서도 유망한 분야에 대한 성장 지원을 강조해온 것에 비추어 볼 때 이번 발언도 그 일환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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