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웨이 문제’ 미·중 무역협상 카드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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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5-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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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주석과 만남 기대…화웨이는 매우 위험"

  • 화웨이 고립 심화..·英日 기업 잇따라 거래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합의의 일부나 일정한 형태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가 포함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양국 간 무역전쟁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화웨이를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 농가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화웨이는 매우 위험하다”며 “군사·안보적 관점에서 그들이 한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무역합의가 이뤄질 경우 화웨이 문제가 합의의 일부로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과 거래가 제한되면서 위기를 맞은 화웨이를 협상 카드로 꺼내 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음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예정된 무역협상은 없지만, 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는 아마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 연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이어 16일에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미국의 조치로 영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서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를 우려해 화웨이 제품을 취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NHK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품에 대해 판매금지 조치를 한 것과 관련해 해당 제품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파나소닉은 미국 기업들로부터 조달받은 부품과 기술을 활용해 새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화웨이에 공급해 왔다.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도시바도 화웨이에 공급하는 제품에 미국산 부품이 포함돼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해당 제품 출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도 이통사 EE가 화웨이의 첫 5G 스마트폰인 '메이트 20X'의 출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또 다른 대형 이통사인 보다폰 역시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사전예약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영국의 세계적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은 직원들에게 화웨이 및 자회사와의 사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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