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C 위원장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 승인”…법무부는 반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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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9-05-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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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력한 3위 이통사업자 등장할지 주목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아지트 파이 위원장이 미 이동통신업계 3·4위 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이 위원장이 20일(현지시간) T모바일이 265억 달러에 경쟁사인 스프린트를 인수하려는 계획을 승인하도록 다른 4명의 FCC 위원들에게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CC 위원 중 한 명인 공화당의 브렌든 카도 합병 승인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파이 위원장은 두 회사가 전원 지역의 모바일 인터넷 접근을 확대하고,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 서비스 개시를 약속했기 때문에 이번 인수 거래를 지지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파이 위원장은 "FCC의 두 가지 최우선 과제는 전원 지역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5G 사업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증진하는 것"이라며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내놓은 약속이 이런 목표 달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지트 파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사진=연합뉴스]


다만 파이 위원장의 지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FCC 전체 위원들의 투표 절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파이 위원장은 두 회사의 합병이 도시 이외 지역의 미국인들에게 더 빠른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6년 이내에 미국 인구의 99%를 감당할 수 있는 5G 망을 구축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또 독점 우려 해소 차원에서 스프린트의 선불제 휴대전화 사업인 부스트 모바일을 처분하기로 했다.

하지만 합병 승인의 또 다른 열쇠를 쥐고 있는 미 법무부는 합병 승인을 반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합병 검토에 정통한 인사는 블룸버그에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제안한 처방들이 합병이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법무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양사의 합병이 더 나은 5G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요금을 인상하지 않고 미국에 일자리를 창출하며 케이블 회사나 버라이즌, AT&T 등과 경쟁할 가정용 인터넷 사업도 구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반면 공익·노동단체나 민주당 의원들은 양사의 합병이 모바일 요금 인상과 일자리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도 합병을 추진했으나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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