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흔 발견된 의정부 일가족 사망사건…전문가 "어린 아들은 갈등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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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9-05-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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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신에서 방어흔·주저흔 등 흔적 발견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의정부 일가족 사망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21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수정 교수는 "추정은 가능하다. 아버지가 평상시 지인들에게 '중학생 놈이 뭘 알겠냐'는 얘기를 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다. 따라서 아버지가 극단적인 선택을 주도했을 경우 그런 이유 때문에 아들은 남겨둔 게 아닌가 하는 추정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흉기에 지문이 남는다. 흉기를 검증하고 부검을 하면 누가 주도했는지, 주도자가 나머지 2명에게 상해를 입혔다면 반항흔이나 주저흔 등 흔적이 남았을 것"이라며 불분명한 범행 동기에 대해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하면 가족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충분히 확인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심리정신분석학자인 김동철 명지대 교수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다툼이 있었던 상황에 아들이 없었다면 배제 심리, 즉 보이지 않기 때문에 타격을 하지 않는 심리가 작동했을 수 있다. 누나는 18세로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갈등에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어린 막내는 갈등에서 배제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극단적 선택을 주도한 이가 어린 아들에 대한 애착, 옆방에서 자고 있는 아들에 대한 혈족 보존의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도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가족이 숨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다름 아닌 중학생 아들인 A군. 경찰 조사에서 A군은 "오전 4시까지 학교 과제를 한 뒤 늦게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 보니 오전 11시가 넘었고, 가족들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최근 이 가족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부채가 생겨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특히 사건 전날인 19일 부부 싸움을 했다는 진술도 나와 처지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YTN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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