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현금 써?...전세계 ATM 사상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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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5-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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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ATM 지난해 1% 감소...은행 지점 폐쇄, 모바일 결제 대중화 탓

전 세계 현금 자동입출금기(ATM) 수가 지난해 사상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산업의 디지털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현금 수요가 부쩍 줄었다는 방증이다.

영국 소매은행 컨설팅업체 RBR은 20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현재 전 세계에 설치된 ATM은 약 324만대로, 전년대비 1% 줄었다고 분석했다. RBR은 은행들이 속속 지점을 폐쇄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결제가 대중화한 게 ATM 쇠퇴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룸버그는 미국 간판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인 모건스탠리를 사례로 들었다. 이 은행은 지난해 전체 지점의 2%를 폐쇄하는 대신 기술 부문에 108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 사이 디지털 고객은 5%, 모바일 고객은 11% 늘렸다. 통신은 최근 스마트폰으로 일상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은행 고객이 점점 늘고 있고, 현금에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나라별로는 5대 시장 가운데 4곳인 중국, 미국, 일본, 브라질이 감소세를 주도했다. 세계에서 다섯째로 큰 ATM시장인 인도에서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이에 따라 2024년에는 이들 5대 시장의 ATM 수가 162만대로 지난해보다 6%가량 줄 전망이다. 

다만 5대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선 지난해 152만대가 6년 뒤 160만대로 5%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RBR은 아시아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남미 지역 신흥국에서 두드러진 증가세가 전체적인 감소세를 제한할 것으로 봤다. 2024년 전 세계 ATM 수는 322만대로 지난해보다 0.6% 감소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한 행사에서 ATM이 우리 사회와 경제에 이익을 준 마지막 금융혁신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TM 발명과 함께 금융혁신이 사실상 끝났다는 얘기인 셈인데, ATM의 쇠퇴는 그의 진단이 틀렸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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