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중국의 반격카드? 넉달만에 미국 국채 대량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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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5-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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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美 국채보유량 104억달러↓…2017년 5월 이후 최저

  • 무역전쟁 속 中 보복카드 현실화…"중국에도 타격…실현가능성 작아"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지난 3월 한 달 동안 미국 국채 보유량을 104억 달러(약 12조3600억원)어치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4개월 만에 미국 국채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중국이 미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미국 국채 투매 카드를 꺼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3월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1조1205억 달러로, 전달의 1조1309억 달러에서 104억 달러 감소했다. 2017년 5월(1조1022억 달러) 이후 약 2년 만에 최소치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미국 국채 보유량을 늘리다 4개월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앞서 무역전쟁이 고조됐던 지난해에도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연속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인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 달에만 175억 달러어치를 내다팔기도 했다. 월간 매도액으로는 14개월 만에 최대 규모였다.

중국은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다. 3월 말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주요 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미국 국채 물량의 17.3%에 달한다. 중국이 이를 미국의 약점으로 삼아 미국에 대한 보복카드로 미국 국채를 대량 매도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미·중 무역전쟁이 터진 이후 시장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지표가 됐다. 실제로 얼마 전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장도 트위터에서 “많은 중국 학자들이 미국 국채를 투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혀 우려를 자극했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하면 국채 가격이 급락해 미국 시중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결과적으로는 미국 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등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다만 중국이 실제로 미국 국채 매각을 보복카드로 꺼내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커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 자산 포트폴리오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중국이 입는 타격도 크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국채를 둘째로 많이 보유한 일본은 5개월 연속 미국 국채 보유량을 늘렸다. 3월 보유량은 57억 달러 늘린 1조781억 달러어치로, 2017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료=미국 재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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