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EU 화이트리스트 등재, K바이오 확장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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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05-1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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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산업2부 기자]

“우리나라가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됐습니다.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운영 현황이 유럽연합(EU)과 동등한 수준으로 확인됐습니다.”(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난 또 리스트래서··· (놀랐네요) 하하”(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블랙이 아니고 화이트리스트입니다. 하하”(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15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강당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혁신 민·관공동 간담회에 자리한 유영민 장관과 이의경 처장의 인사말이었다.

우스갯소리를 곁들였지만, 이날 참석자 대부분은 우리나라의 ‘EU 화이트리스트 등재’를 입에 올렸다.

낭보는 이날 새벽 유럽에서 전해졌다. EU가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7번째로 화이트리스트에 등재한 것이다.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된 국가에 대해서는 유럽으로 원료의약품을 수출할 때 GMP 운영 현황을 직접 평가해 EU와 동등한 수준으로 인정되는 경우 원료의약품 수출 시 요구하던 GMP 서면확인서가 면제된다. 그만큼 수출에 걸리는 시간도 짧아지고, 품질도 보증 받게 된다.

이날 간담회 시작에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의경 처장을 지명해 일으켜 세웠다. 박 장관은 화이트리스트 등재를 언급하며 이 처장에 박수를 보내도록 참석자들에게 청했다. 박 장관, 유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업계 CEO들도 한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다.

여느 간담회 때와 달리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서 회장 등 CEO들은 가감없이 업계의 애로사항을 전달했고, 각 부처 수장들도 이를 경청했다. 이날 훈훈한 분위기는 화이트리스트 등재가 큰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세계는 바이오 시장을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EU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됐다지만, 그것만으로 국산 의약품을 덜컥 수입할 국가는 없다. 미국은 물론 확장되고 있는 중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제 제약·바이오 업계는 확장되는 시장에 발맞춰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의약품을 내놔야 한다. 정부도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전 세계에서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술과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

이날 청와대는 고민정 대변인을 통해 “정부의 규제혁신 노력이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의 토대가 됐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사례”라고 자평했다. 국민과 기업은 끊임없는 정부의 규제혁신 성과를 기대한다.

 

식약처 세종청사 [사진=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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