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협치 제안→한국 역제안→靑 수정제안'…평행선 달리는 핑퐁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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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5-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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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13일 수보회의..."국회 일하지 않으면 국민이 피해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을 둘러싼 핑퐁게임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문 대통령의 여야 대표 회담 제안에 자유한국당이 일대일 회담으로 역제안하자, 청와대가 13일 '선(先) 여야 5당 대표 회동·후(後) 일대일 회담'으로 수정 제안했다.

이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선 일대일 회담·후 여야 5당 대표 회동하자"며 거부했다. 청와대와 한국당이 물고 물리는 핑퐁게임을 전개함에 따라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 및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가동은 당분간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회의 영상을 직원들에게 생중계했다. [사진=연합뉴스]



◆文대통령 이례적으로 정치권에 쓴소리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여야 5당 대표 회동의 조속한 성사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가동을 재차 촉구하며 국회를 압박했다.

문 대통령은 "세상은 크게 변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며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된다" 등의 발언으로 이례적으로 정치권을 강하게 질타했다.

집권 3년 차 들어 그간 반복했던 국회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국정개혁의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린 발언으로 분석된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같은 날 청와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직까지 냉전 시대의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색깔론으로 폄훼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여야 5당 대표 회동 후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일대일 회담'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일대일 회담 불가 입장을 밝힌 청와대가 '조건부 일대일 회담' 카드를 내놓은 셈이다.

◆황교안·한국당, 수정 제안 '거부'

강기정 정무수석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5당 대표 회동 후 한국당과 일대일 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을 이달 내 개최로 목표를 잡은 청와대는 한국당이 '선 5당 대표 회동·후 일대일 회담' 카드를 수용한다면, 황 대표와의 일대일 단독 회담 시기를 별도로 잡을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당의 입장은 완고했다. 황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을 위해 경상북도 안동을 방문했다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결심할 문제는 간단하다"며 "여러 사람이 우르르 모여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라 그 문제(일대일 회동)를 먼저 풀고 3당 회담 또는 5당 회담을 하는 게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한국당도 "야당 대표를 들러리로 세우겠다는 청와대야말로 구시대적 권위주의에 찌들어 있다"며 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대체 한국당 대표와 일대일로 만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고사 직전의 민생과 국가 미래를 두고 대통령과 진솔하고 심도 있는 대화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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