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이도훈, 북한 미사일 발사 대응 논의…"협상의 문 여전히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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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5-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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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한미워킹그룹 회의 공동 주재

  • 북한 대화채널 복귀 시그널...정부, 식량지원도 예정대로 추진

스티브 비건 미 대북 특별대표.[사진=AP·연합뉴스]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가 10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대응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 대북 특별대표는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공동 주재했다. 이들은 회의도중 별도 회동을 통해 전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상황인식과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4일 신형전술유도무기 등을 여러발 발사한데 이어 9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한 탄도 미사일을 2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미사일 두발의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 270여㎞로 최대 사거리가 500㎞로 추정돼 단거리로 분류된다.

비건 대표는 한미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이 북한을 다시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대북식량지원 논의가 아직 유효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따라서 워킹그룹회의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과 함께 대북식량지원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는 회의 직후 “한미 양측은 이번 협의에서 북한의 전날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포함, 최근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양국 정상이 지난 4월 정상회담과 지난 7일 통화를 통해 재확인한 한미 공동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진전을 위한 공조방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 “양측은 한미 워킹그룹이 북핵·북한 문제 관련, 한미 공조의 구심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앞으로도 워킹그룹을 통해 한반도 사안 관련 제반 현안에 대한 정책적 공조를 강화하고, 가까운 시일 내 후속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와 청와대·국방부·통일부 관계자를 비롯해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이 참석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북한정세와 남북관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당초 공개여정이었던 김 장관과 비건 대표의 면담 모두발언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식량지원과 관련해서 북한의 식량사정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북한주민에 대한 동포애와 인도주의적 차원의 식량지원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미사일 발사로) 국민적 공감과 지지가 필요한 만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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