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미·중 무역협상, 중국이 깼다”…VN, 95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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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05-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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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N지수, 4거래일 연속 추락 중…947.01

9일 베트남 주식시장이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에 직격탄을 맞고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일 대비 4.21포인트(0.44%) 떨어진 947.01을 기록했다. 시가총액과 거래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는 1.28포인트(0.15%) 미끄러진 871.5로 거래를 마쳤다.

VN지수는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의 하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로 풀이됐다. 그러나 이내 내림세로 분위기를 바꾼 지수는 오후 거래에서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다 결국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또 이날 하락으로 950선마저 무너졌다.

앞서 호찌민 시장과 달리 소폭 상승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던 하노이 시장도 하락의 붉은색으로 장을 마쳤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는 횡보의 움직임을 보이다 오후 장에서 내리막길을 연출했고, 전일 대비 0.65포인트(0.61%) 빠진 105.26을 기록했다. HNX30지수는 1.43포인트(0.74%) 떨어진 192.12로 마감했다.
 

9일 베트남 주식시장 VN지수(위)와 HNX지수(아래) 변동 추이. [사진=베트남 사이공증권 웹사이트 캡처]


현지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는 “VN지수는 950선 근처에서 요동쳤다. 무역협상을 앞두고 벌어진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베트남은 물론 전 세계 주식시장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을 하루 앞두고 이번 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자 투자자들이 앞다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비치에서 열린 유세에서 “중국 지도부가 미·중 무역협상을 깼다”며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 부과한 배경을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무역전쟁이 이어져도 괜찮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합의를 이뤄낼 가능성은 10%에 불과하다”며 “극적 합의에 베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앨릭 필립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이 “위기일발”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이 오는 10일 예고한 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발표할 가능성이 60%에 달한다고 전해 우려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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