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글로벌 경기 급격한 위축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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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5-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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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최근 글로벌 경기 흐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외부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어 급격한 경기위축은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9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성장세가 급격하게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라면서 “그러나 글로벌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경기에 미칠 영향 등을 계속해서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흐름에 대해서는 급격한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견해와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견해가 있다”며 “급격한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는 부채 누적, 정책대응 여력 부족 등을 주요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민간신용 비율은 2008년 9월 139%에서 2018년 9월말 기준 151%로 크게 증가한 상태다. 즉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상회하는 누적된 부채가 위기를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자산가격 버블이 확대중인 상황에서 글로벌 무역분쟁 등 경기둔화를 촉발할 수 있는 리스크들이 상존한 반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여력이 제한적인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한은은 “그러나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는 선진국의 양호한 고용상황,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절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완만한 둔화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과거 급격한 수축기 직전에 비해 완화적인 데다 최근 들어 주요국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종전보다 완화적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채 문제와 글로벌 무역분쟁 등에 대한 우려도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경험 등으로 주요국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개선됐고,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협상 등도 관련 국가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영향을 고려할 때 세계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금융시장 가격변수에 반영된 글로벌 경기의 급격한 둔화 가능성도 제한적으로 봤다.

한은은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등을 활용해 추정한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이 다소 높아졌으나 과거 경기 수축국면 직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며 “3월 하순 미국 등 주요국의 장단기금리차가 일시 역전됐을 때 이를 글로벌 경기침체의 신호로 보는 견해도 있었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흐름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참가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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