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브라질 증시…연금개혁 연기 속 경제부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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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5-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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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만문턱서 고꾸라진 주식시장 횡보 이어져

브라질 연금개혁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새 정부 들어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던 개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헤알화 가치 하락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성장률 등으로 브라질 경제의 고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치솟던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3월 18일(이하 현지시간) 10만선까지 근접했으나, 연금개혁안의 의회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한때 9만 1000대까지 하락했으며 최근에서 9만 5000선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8일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6.5%로 동결하면서 주식은 전날의 하락세를 딛고 1.68% 상승했다. 그러나 국내 경제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무역전쟁과 같은 국외 악재까지 겹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연금개혁안 국회통과가 연기되면서 안그래도 불안한 브라질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은 물론 소비자와 시장은 연금개혁안 통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낮은 경제성장률, 지지부진한 연금개혁 추진 등 여러 악재가 섞여 향후 브라질 경제를 예측하기는 더욱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연방하원에서 연금개혁안 통과에 열쇠를 쥐고 잇는 중도성향 정당들은 회기 일정을 고려할 때 연금개혁안에 대한 하원 전체회의 표결이 하반기 초에나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 통신 등은 전했다. 보우소나루 행정부의 목표였던 상반기 내 연금개혁안 처리가 힘들어지게 된 것이다.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이 내놓은 연금 개혁안이 하원 전체회의를 통과하려면 전체 513명인 하원에서 308명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하원의원 가운데 찬성의사를 밝힌 의원은 200명에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정부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GDP의 80%가 넘어가는 브라질의 부채는 재정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때문에 연금 수급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줄이는 연금 개혁안은 국가재정 건전성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왔다. 

그러나 큰 폭의 연금개혁에 대해 좌파 정당과 영향력 있는 노동단체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동단체들은 의원들을 상대로 정부의 개혁안에 반대표를 행사하도록 로비까지 벌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경제성장률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레알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브라질 레알화는 1년간 달러대비 가치가 10%가 하락했으며, 지난 2년간 무려 20%가 떨어졌다. 레알화의 하락은 달러화로 표시되는 유가 등을 실질 가격을 높이면 브라질 소비자들의 생활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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