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中고위층, 北 도발에도 북미 대화 지속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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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5-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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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잔수·왕치산·양제츠 등 연쇄 회동

  • 中 한반도비핵화 촉진자 역할 주문

  • 習방한 확답 못들어, 사드는 원론적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특파원단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북한의 동해상 도발에 대한 중국 고위층의 견해를 전했다.

문 의장은 "(중국 측은) 북한이 발사한 게 발사체인지 단거리 미사일인지 똑 부러지게 말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북·미 관계를 깨고 회담을 안 하겠다는 표시는 아니라고 해석했다"고 밝혔다.

동석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북·미 대화의)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국의 상황 평가"라고 거들었다.

지난 6일부터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 의장은 권력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정치국원 등을 잇따라 만났다. 국회의장의 방중은 5년 만이다.

문 의장은 "한국과 북한, 미국 모두와 신뢰 관계가 있는 중국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촉진자 역할을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잔수 등에게) 북한과 만나면 사회주의가 망하지 않는다는 희망을 주면서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면 체제 보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설득해 달라고 말했다"며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도 요청했지만 확답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문 의장은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외교 당국도 낙관론만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황에 따라 가능할 수도 아닐 수도 있고, (중국 측도) 똑 부러지게 말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오는 6월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간 민감한 사안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주고받았다.

문 의장은 "사드 문제는 분명히 언급했지만 리잔수 상무위원장이 문맥을 보면서 그대로 읽더라. 실수할까봐 그런 것 같다"고 일화를 소개한 뒤 "(중국이 제한하고 있는) 한국 단체관광은 포괄적으로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고 찬성한다는 포괄적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우리도 원론적으로 말했고 중국 측도 원론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의장은 "미세먼지에 관해서는 초국적 문제인 만큼 공동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책임성이 있는지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중국은 생성 원인과 대기 이동경로 등에 이견이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고 부연했다. 중국 책임론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우리 국회와 중국 전인대가 각자 통과시킨 미세먼지 관계법을 상호 교환·검토하고 대처 방안을 찾기로 했다"며 "이게 진일보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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