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부터 ‘동물국회’ 오명까지…홍영표 원내대표의 ‘1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봉철 기자
입력 2019-05-07 18: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협치 소신으로 뚝심…‘국회 극한 대치’ 남기고 물러나

  • 노동계 출신으로 ‘친정’ 민주노총 향해 날선 비판 주목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로 1년 동안의 집권여당 원내사령탑 임기를 마친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11일 선출된 후 일명 ‘드루킹 특검’으로 시작해 패스트트랙 충돌에 이르기까지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냈다.

임기 전반부에는 같은 노동계 출신인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의 의외의 ‘찰떡궁합’으로 여야 협치의 가능성을 제시한 반면, 후반기에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여야 간 갈등의 중심에 섰다.

당시 한국당의 요구사항인 드루킹 특검을 받아들이면서 당내 일부 반발에도 뚝심있게 밀어부쳤다. 결과적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한국당과 합의 처리하며 성과를 만들어냈다.

대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임기 초·중반과 후반부가 입장이 갈렸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한국여성경제포럼에서 대기업의 과실이 노동자의 임금으로 환원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삼성이 협력업체를 쥐어짜 1등 기업이 됐다”는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당시 그는 “1996년부터 2016년까지 20년간 우리나라 가계소득은 8.7% 감소했지만 기업소득은 8.4% 증가했다”면서 “삼성이 글로벌 기업이 되는 동안 우리나라 가계는 더 가난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올해 1월 당 지도부와 삼성전자 화성 비메모리 사업장에 방문한 자리에서는 “세계 반도체의 심장부인 삼성의 화성공장 찾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자원도 별로 없는 나라에서 수출 6000억 달러라는 쾌거를 이룬 것은 삼성 반도체 같은 기업들의 성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방명록에도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를 열어가는 삼성반도체를 힘차게 응원합니다’라고 남겨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 3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는 자신의 ‘친정인’ 노동계를 향해 “시대에 뒤떨어진 문제 인식과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을 쏟아내 주목을 받았다. 그러면서 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하며 노동 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홍 원내대표는 1982년 한국GM 전신인 대우자동차에 차제부 용접공으로 입사해 현장 노동운동가 생활을 시작했다. 1992년 창설을 준비 중이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준비위원회의 준비위원을 맡아 국내 양대 노총 중 하나인 민주노총 창설에 기여를 했다.

그는 7일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1년 임기에 대한 점수를 묻는 질문에 “한 70점”이라고 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제 임기 동안 대법관, 헌법재판관 등 본회의에서 표결해야 하는 인사청문회 8건을 했는데, 모두 통과시켜서 그것에는 A학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장 최근 큰 성과로는 아이러니하게도 ‘동물국회’의 오명을 쓰게 된 선거제·개혁법안 등 패스트트랙 지정을 첫 손에 꼽았다.

이와 함께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윤창호법(음주운전 가중처벌을 위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임세원법(의료인 폭행 처벌 강화를 위한 의료법)미투법(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미세먼지 8법 등을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여야 5당 원내대표의 방미 외교도 소중한 성과”라며 “협치의 제도화를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처음 가동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자평했다.

아쉬웠던 점으로는 ‘유치원 3법’, ‘5·18진상조사위원회’ 등을 거론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1년을 돌아보니 뿌듯함보다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 야당을 더 열심히 설득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든다”며 “저는 이제 민주당의 평의원으로서 국민을 위한 일에 매진하겠다. 제가 맡은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8일 차기 원내대표를 뽑기 위한 경선을 치른다. 이인영·노웅래·김태년(기호순)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다음 원내대표에게 정말 미안하다. 저도 작년에 당선되자마자 국회 문이 닫혀있으니까 정말 난감했다”면서 “이런 국회 상황을 후임 원내대표에게 넘겨주게 돼서 국민께 죄송하고 후임 원내대표께도 미안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