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군사갈등에… 대만 언론, 중국 군사력 지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곽예지 기자
입력 2019-05-07 14: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美 중국군사력보고서 인용... "中 군사력 미흡"

  • "대만 침공 가능성 낮아... 침공해도 中에 불리"

  • 중국군, 10일까지 대만 코앞에서 실사격 훈련

미·중 군사 갈등이 깊어지면서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가 부상하자 대만 언론이 이달 초 발표된 미국 국방부의 ‘2019 중국군사력보고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중국의 군사력이 알려진 것과 달리 미흡한 부분이 많아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중국군사력보고서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 노력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이 담긴 것으로 미국 국방부가 지난 2일 의회에 제출한 것이다.

대만 자유시보는 7일 미국의 2019 중국군사력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최근 몇 년간 군사력을 보강하고 있지만 일부 대형함정들은 여전히 대규모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군이 대만해협을 가로질러 직접 침공할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에 직접 침투할 수 있는 대형 강습상륙함정, 중형 상륙함들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 해군 역시 이 함정들에 상응하는 작전 훈련을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관련 필수 장비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전투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미국은 조금도 찾지 못했다”며 이는 중국이 직접 대만을 침공할 계획이 없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대만 영공을 침공해 전투를 벌일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어떤 식으로든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이는 중국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2017년 3월21일 대만 남부 카오슝의 해군기지 순시 중 즈바르드비스급의 한 잠수함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대만 언론이 이처럼 중국의 무력 침공에 예민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지난 3월 중국 전투기가 대만 영공을 침범하면서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당시 중국의 젠-11 전투기 2대는 10분간 대만 상공을 비행하며 대만 경국호와 대치했다. 중국 공군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중국의 군사갈등이 심화하면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연초 대만과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는 초강경 발언을 내놨음에도 미국이 대만 지지 의사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올해 초 대만이 F-16V 전투기 60대 구매를 요청하자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항행의 자유’ 작전 일환으로 올 들어 무려 4차례나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만 침공이 빠른 시일 내에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양안관계에 깊게 개입할수록 중국이 더 빠르게 대만통일을 이루고 싶어한다는 의견이다. 실제 대만 국방부가 지난 2013년 발표한 국방보고서에도 중국이 2020년 대만 침공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기재돼 있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5일부터 대만과 마주하고 있는 저장성 인근 해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 중이다. 이번 훈련은 10일까지 엿새간 이어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