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자유한국당 광화문광장 투쟁은 불법…모든 수단 동원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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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9-05-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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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남궁진웅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의 광화문광장 농성 계획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일 오후 페이스북에 "서울시의 허가 없이 광장을 점거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광장을 짓밟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명분 없고 불법적인 장외 투쟁을 하고야 말겠다는 제1야당의 행태는 참으로 유감"이라며 "지금이 국회를 버리고, 민생을 버려가며 광장에 불법 천막을 칠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세월호의 진실 규명을 위한 국민들의 요구를 억압하고, 국정농단을 야기했던 정당이 헌법 수호와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며 장외 투쟁을 하겠다고 한다"며 "(광화문광장은) 국정농단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주인 된 마음으로 촛불을 밝혔던 광장,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으로 오랜 시간 지켜왔던 광장이다"고 강조했다. 광장에 부끄러운 기억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법 위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시민들과 함께 서울시장이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의 농성 계획이 알려지자 세월호 단체들도 크게 반발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 연대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4명의 국민을 무참히 희생시킨 주범이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박근혜 새누리당이었다"며 천막당사 설치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훈 4·16 가족협의회 대표는 "분통 터지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5년 전 이곳에서 단식할 때도 이런 모멸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은 민주주의 성지이자 아이들이 5년 간 머물던 곳"이라며 "이곳에 자유한국당이 천막당사를 설치하려 하면 절대 좌시하지 않고, 못 하나도 못 박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래군 4·16 연대 공동대표는 "이곳은 박 전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세력의 국정농단과 헌법 파괴를 국민의 힘으로 바로잡은 민주주의 광장"이라며 "어떻게 이곳에다가 천막당사를 치겠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는 사회적참사 특조위의 조사 대상자가 된 사람"이라며 "이곳에 자유한국당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게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순호 4·16 연대 상임대표는 "이번주 토요일부터 매주 다시 촛불을 들겠다"며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에 동의했던 국민 여러분이 끝까지 민주주의 성지 광장을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여야 4당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관철하자 이에 맞서 장외 투쟁을 강화하기로 했다. 광화문광장에 천막투쟁본부를 만들고 '패스트트랙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다만 각종 행사가 많은 노동절(5월 1일) 이후 세부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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