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환율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금리인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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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디(피지)=안선영 기자
입력 2019-05-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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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피지 난디를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풀만(Pullman)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원·달러 환율이 52주 신고점을 돌파하는 등 강(强)달러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상승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중·일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와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피지 난디를 방문한 이주열 총재는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며 "달러당 1110~1140원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다가 4월 들어 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송금 등의 이유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달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7원 오른 달러당 1168.2원에 마감했다. 이날 급등은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의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원·달러 환율은 지난 6거래일 동안 △미국 달러화 강세 △한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 △반도체 수출 부진 등의 이유로 30원 가까이 올랐다.

이 총재는 "환율 상승 압력은 늘 있기 마련이고 CDS프리미엄, 외화차입 가산금리 등의 외환건전성 지표를 살펴보면 환율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우려는 아직 감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환율 급등이 수출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그는 "국내 수출은 고품질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보다 품질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품목별로 다르겠지만 환율 상승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낮아졌다"고 이같이 설명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한 효과는 아직 장담하기 이른 상황이다. 추경안이 통과되지 못해 이에 대한 신속한 집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경 효과는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특히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의 주원인이 투자 부진임을 감안할 때 추경이 조기에 집행돼야 올해 성장 목표치 달성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예산은 이미 확장적인데 여기에 추경이 더해지면 성장률을 높이는데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의회 정치 일정으로 (추경안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정부는 우선 기존 예산의 지출 계획이 예정대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글로벌 여건이 개선되면 2분기부터는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음에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일이 나타나는 것은 시장이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경기 물가에 대한 전망, 금융안정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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